[기업탐구] ‘케이뷰티’ 부활 덕 본 한국콜마, 내년에도 국내 화장품 ODM 분야 선도하나

2024.09.10 07:48:43

매년 총 매출의 6% 이상 R&D 투자…북미기술영업센터 거점으로 해외시장 개척 추진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과거 중국의 한한령(限韩令, 한류 및 한국상품 금지령)으로 잠시 몰락했던 ‘케이뷰티 산업’이 최근 들어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주도하는 다른 산업과 달리 화장품 등을 주축으로 한 ‘케이뷰티 산업’은 중소‧중견기업 견인 하에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화장품의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을 통해 ‘케이뷰티 산업’ 성장 효과를 톡톡히 본 곳이 있으니 바로 중견기업 한국콜마다.

 

한국콜마는 수년간 이어진 중국의 한한령을 극복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연달아 기록했다. 이에 ‘조세금융신문’은 한국콜마의 향후 전략 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 한한령으로 몰락 징후 보였던 ‘케이뷰티 산업’, BTS 성공으로 부활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영화, 드라마 등 우리나라의 대중문화가 해외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 제품의 해외수출 규모도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막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당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7년 주한미군이 국내에 THAAD(사드, 고고도 지역 방어체계)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중국과 우리나라 간 무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고 급기야 중국은 한한령을 통해 한국의 문화 및 상품 등을 배척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 다수가 매출 급감 등 큰 피해를 입게 됐고 이중에는 한국콜마를 비롯한 국내 화장품 회사들도 포함됐다. 결국 중국의 한한령 이후 국내 화장품 업계는 수년간 침체기에 빠져들게 된다.

 

이같은 업계 분위기는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BTS(방탄소년단)를 시작으로 한국 아이돌 그룹이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음에 따라 중남미, 유럽, 일본 등지에서 다시 한류 유행 열풍이 불었고 이 과정에서 아이돌 그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화장품 등 ‘케이뷰티 산업’도 부활했기 때문이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1위 품목은 화장품으로 수출액은 총 53억달러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 20.2%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대 수출액이기도 하다.

 

화장품 등 ‘케이뷰티 산업’의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의하면 올 상반기(1~6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총 571억달러로 이 가운데 수출 1위 품목은 또 다시 화장품(33억달러)이 차지했다.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한 수치로 반기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처럼 ‘케이뷰티 산업’이 부활에 성공한 이유는 과거 중국에 집중됐던 수출 기조와 달리 미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에 성공해서다.

 

올 상반기 우리 중소기업들의 대미(對美) 수출액 총 94억 6000만달러 중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난 61억 50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의 경우 화장품 수출액은 3억 5000달러로 1년 전보다 20.8% 증가했다. 베트남에 대한 화장품 수출액은 2억 3000만달러로 무려 작년 상반기보다 33.5% 급증했다.

 

◇ ‘케이뷰티 산업’ 부활로 호실적 달성한 한국콜마…해외시장 개척 적극 추진

 

‘케이뷰티 산업’이 부활하면서 국내 화장품 ODM 분야를 선도 중인 한국콜마의 실적도 역대치를 갈아치웠다.

 

 

중국의 한한령이 발발한 지난 2017년 연결기준 매출 8216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에 불과했던 한국콜마는 ‘케이뷰티’ 호황 여파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 1554억원, 영업이익 1365억 8846만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5%, 86.4%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올해 올 2분기에도 분기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한국콜마의 올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6602억 7100만원, 717억 41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28.9% 각각 늘어났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1~6월) 회사의 누적 매출‧영업이익은 1조 2350억원, 1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53.8% 상승했다.

 

이처럼 한국콜마가 호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회사의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와 해외시장 개척 노력 등이 꼽히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그간 중국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북미,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다각화했다”며 “지난 2023년 3월 미국 뉴저지에 개관한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전진기지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 맞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저지 소재 북미기술영업센터와 긴밀히 협력해 현지 고객사뿐만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인디브랜드 고객사 수요에도 빠르게 대응해나갈 방침”이라며 “이외에도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현지 지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중동,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콜마는 현재 국내 화장품 업계 내에서 ODM 분야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ODM 분야 상위권을 유지하고자 매년 전체 매출의 6~7% 규모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중이다. 그 결과 한국콜마의 국내외 고객수는 ▲2021년(2290개) ▲2022년(2509개) ▲2023년(3147개) ▲2024년(3800개 예상) 등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콜마는 해외시장 중 주요 거점인 북‧중‧남미 지역 공략을 위해 지난달 대대적인 조직개편에도 나섰다.

 

회사는 지난달 말 북미법인 Kolmar Laboratories와 미국법인 Kolmar USA 총괄 대표이사(CEO)로 허용철 사장을 선임한데 이어 글로벌 영업 총괄(GCCO: Global Chief Commercial Officer)에 필립 워너리(Philippe Warnery)를, 북미법인 총괄 연구개발 책임자(CSO: Chief Science Officer)로 조지 리베라(George Rivera)를 각각 임명했다. 동시에 한국과 북미 시장을 연결하는 북미법인 R&D 센터장에는 박인기 상무를 선임했다.

 

한국콜마는 이번 인사를 통해 미국 1공장과 현재 건립 중인 제2공장 등 북미법인 생산시설의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과 함께 중남미 시장, 더 나아가 동남아, 중동 지역으로까지 영업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 한국콜마, 해외시장 온라인 중심 체제로 개편…국내 중소 브랜드와의 협업도 강화

 

이밖에 한국콜마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시장에서도 온라인 중심의 판매를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국내 중소 브랜드와의 협업 강화 등도 함께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6월말 한국콜마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과 손잡고 서울 삼성동에서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 셀러데이(Seller Day)’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행사에는 국내 케이뷰티 브랜드 기업을 포함해 유통‧제조업계 관계자 1500여명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석했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K뷰티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75%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한국콜마와 신규 계약을 체결한 인디브랜드 중심 고객사 253곳(전년 대비 48.7% 증가)도 아마존에 진출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인디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해외 시장 또한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다양한 제품에 대한 고객사들의 니즈에 대응하고자 북미기술영업센터 주도 하에 입술‧눈‧색조‧피부세척‧기초 분야 등 여러 상품 개발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전 수출과정에서 중소 브랜드와 협업해 조선미녀의 ‘맑은쌀선크림’, 스킨1004 ‘마다가스카르센텔라워터핏선세럼’ 등의 선케어 제품이 아마존‧올리브영 글로벌 등에서 판매 1위 성과를 거둔 만큼 향후에도 국내 중소 브랜드와의 협업에 더욱 힘쓸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센텔라워터핏선세럼’은 유해 성분을 제외한 저자극 선케어 제품으로 지난해 아마존 선크림 최고 판매순위 1위를 기록했다.

 

조선미녀의 대표 상품인 ‘맑은쌀선크림’은 매달 200만개씩 미국‧유럽‧호주‧인도 등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필주 기자 sierr3@tfnews.co.kr






PC버전으로 보기

회사명 : 주식회사 조세금융신문 사업자 등록번호 : 107-88-12727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증산로17길 43-1 (신사동 171-57) 제이제이한성B/D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1713 등록일자 : 2011. 07. 25 제호 : 조세금융신문 발행인:김종상 편집인:양학섭 발행일자 : 2014. 04. 20 TEL : 02-783-3636 FAX : 02-3775-4461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