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탄핵 정국 장기화로 회장 후보 선정에 난항을 겪던 NH농협금융지주가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날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관가 '경제정책통'으로 통하던 이 전 부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내정했다. 다만 취업심사 등 절차로 공식 취임은 내년 2월로 미뤄질 예정이다. 내년 취임 때까지 한 달가량은 이재호 현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임추위는 이날 "당일 인터뷰 결과 1순위 후보자가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 대상으로서 즉시 선임이 제한돼 내년 1월 24일 취업 심사 승인이 처리되면 2월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6년생 부산 출신인 이 내정자는 부산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종합정책과장과 부총리실 비서실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이 내정자는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 때 기획재정부 차관보로 임명된 이후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를 거쳐 2018년 12월까지 총 34개월간 최장수 차관보로 일하며 경제정책 수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기도 하다.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신충식 초대 회장, 손병환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경제관료 출신이 회장을 맡아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임추위가 정책 전문가가 회장직에 적격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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