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인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도 현지 계열사를 방문해 밸류체인 전반을 점검했다. [사진출처=LG그룹]](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310/art_17410525563094_8a4db3.jpg)
▲ 구광모 LG그룹 회장인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도 현지 계열사를 방문해 밸류체인 전반을 점검했다. [사진출처=LG그룹]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잠재시장인 인도를 방문해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다. 구광모 회장은 인도 현지 각 계열사를 점검한 뒤 핵심성장 동력 발굴, 경쟁사 대비 차별화 등 미래성장전략을 모색했다.
4일 LG전자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도를 방문해 현지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를 찾아 R&D·생산·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공급망)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했다.
또한 구광모 회장은 현지 직원들을 만나 지속가능한 1등이 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먼저 구광모 회장은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해 인도 시장의 변화 상황과 생산 전략 방향을 정밀 점검했다.
당시 구광모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 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 지속 가능한 1등이 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실현해달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구광모 회장은 뉴델리의 LG브랜드샵, 릴라이언스 등 유통 매장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채식 인구가 많은 인도시장 특성을 반영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냉장고, AI 모터 기술을 이용해 세탁물의 종류·무게를 감지해 맞춤형 세탁으로 인도 여성들이 일상복으로 입는 사리(Saree)의 옷감을 관리해 주는 세탁기 등 현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점검했다.
구광모 회장은 인도의 실리콘밸리인 벵갈루루에 소재한 LG Soft India 법인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연구소를 방문해 인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구광모 회장은 연구원들과 만나 “가속화되는 SW 기술 혁신에 대응하고 우수 R&D 인재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래 SW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R&D 지향점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를 꼭 달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LG그룹에 의하면 인도 소프트웨어연구소는 LG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연구소 중 베트남 R&D법인(차량용 SW 솔루션 등 개발)과 함께 규모가 가장 크다. 1996년에 설립한 연구소는 2000여명의 현지 개발자가 한국 본사 가이드를 바탕으로 협업하며 webOS 플랫폼, 차량용 솔루션, 차세대 SW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1위인 약 14억5000만명의 인구수를 보유한데다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인 경제 대국이다. 여기에 전체 인구 가운데 25세 미만이 약 40%인 6억명에 달할 정도로 젊은 국가로 향후 20년간 주력 소비계층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오는 2030년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는 지난 1996년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처음 발을 내딛은 후 LG화학(1996년), LG전자(1997년), LG에너지솔루션(2023년) 등 주요 계열사가 차례로 진출해 있다.
LG전자의 경우 현재 수도권인 노이다와 중서부 푸네에서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향후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동남부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 지역에 신규 생산시설을 설립을 검토해 산업 발전 주요 거점 3개 축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LG화학은 올해 신규 공장을 가동하며 고성장 중인 인도 석유화학 시장에 대응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초기 단계인 인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 할 방침이다.
한편 구광모 회장은 인도 일정을 마친 후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거점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해 중동 아프리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현지 가전 유통 전문 매장을 찾아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LG전자 제품의 판매 현황 및 경쟁력 등을 점검했다.
구광모 회장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이지만 지금부터 진입장벽을 쌓고 이를 위한 핵심역량을 하나씩 준비해 미래 성장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LG그룹은 지난 1982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LG전자 지점을 설립한 후 현재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LG전자를 중심으로 판매, 생산, 서비스 등을 맡고 있는 1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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