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명진 기자)
탈출구 없는 그들의 이야기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을 나누던 사라와 탐,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새로운 삶을 갈구하던 탐에 의해 무참히도 깨져 버리고야 만다. 실연의 아픔으로 매일 술에 취해 뉴욕의 밤거리를 헤매던 사라의 앞에 마이클이 나타난다. 다정하고 낭만적인 마이클은 탐에게 상처받은 사라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둘은 사랑을 넘어 결혼에 골인한다.
마이클과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하루하루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을 하는 사라는 그런 생활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반복된 일상에 지쳐가는 사라가 탐이 운영하는 바에 찾아가면서 그들의 운명은 돌이킬 수 없게 되는데...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어느 누구나 소중했던 누군가를 상실한 기억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 한 없이 찬란했던 존재를 향한 애틋함과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남지만 더 이상 만나지 못하는 이별의 방식으로 그 관계에 마침표를 찍는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의 비극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누구에게나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사라와 탐, 그들의 과거는 찬란했지만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지금의 소중함, 지금 내 곁에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이미 찍어버린 마침표를 지워내려 하는 욕망어린 선택은 기어코 그들 모두를 불행의 나락으로 내몰고야 만다.
사랑과 치정으로 포장한 대부분의 드라마는 진부하다. 그러나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건사고의 사회적 현상을 들춰내려 한다.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 현재에 충실해야 함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빛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극 전체가 하나의 음악으로 연결되어 있다. 복잡한 사건전개를 노래로만 이어가는 ‘송스루 뮤지컬’로 진행하다 보니, 각각의 넘버 후 급격한 상황전개는 등장인물의 내면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뮤지컬 <머더 발라드>에서는 인물과 나레이터 역을 동시에 수행하는 배우가 끊임없는 활력을 작품에 불어넣고, 등장인물의 심리적 변화를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조명 아래 만들어진 배우들의 그림자는 작품의 분위기와 배우들의 감정을 극대화 시킨다. 초연부터 현재까지 뮤지컬 <머더 발라드>를 지키고 있는 강태을 배우와 새롭게 캐스팅된 베테랑 배우들의 섬세하고 숙련된 연기력은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준다.
콘서트 퍼포먼스 뮤지컬
프로시니엄 무대가 아닌 반원형태의 무대가 뉴욕의 클럽 바로 변신한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초연 당시 ‘Bar 석’을 만들어 관객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무대 밖이 아닌 무대 위에 설치 된 ‘Bar 석’은 관객들이 공연을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락밴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커튼 콜 무대만으로도 이 공연을 봐야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 공연정보
기간 2015.11.21. ~ 2016.02.06.
장소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출연 김신의, 강태을, 라이언, 가희, 이정화 등
관람등급 만 13세이상
관람시간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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