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초고가 공동주택과 지방 저가주택 간 가격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으로 공시가격이 325억7000만원에 달했다.
이어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242억8000만원), 강남구 청담동 ‘PH129’(232억3000만원), ‘워너청담’(224억8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용산구 ‘한남더힐’과 ‘파르크한남’,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공시가격 1위를 유지하던 나인원한남이 2위로 내려오고, 초고가 신축 단지인 에테르노청담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초고가 주택 시장이 기존 고급 단지 중심에서 신축 초고가 단지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시가격 상위 10위 단지가 모두 서울에 위치한 점도 특징이다. 강남과 용산, 성동 등 이른바 핵심 입지에 초고가 주택이 집중되면서 자산이 특정 지역에 몰리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공시가격 하위 10개 공동주택은 강원, 충북, 전남 등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 공시가격은 강원도 영월군의 한 다세대주택으로 2820만원에 불과했다. 하위 단지 대부분이 다세대·연립 등 소형 주택으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이처럼 최고가와 최저가 간 격차는 100배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벌어졌다. 초고가 주택이 서울 핵심 입지에 집중되는 반면, 지방 주택은 낮은 가격대에 머무르면서 자산 격차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번 공시가격 산정은 현실화율 69%를 유지한 채 시세 변동만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초고가 주택의 가격 상승이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상위권 집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초고가 주택과 지방 주택 간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특히 지역과 자산 수준에 따른 세 부담 및 자산 격차 논쟁이 향후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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