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일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고조된 현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다음번 금리 변화가 인하일 수도, 인상일 수도 있다는 정책 전망 신호를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체인 FOMC는 지난 29일 기준금리 동결 후 낸 정책 결정문에서 향후 정책방향을 언급하면서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하는 데 있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연준은 지난 2024년 9월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하고서 최근 3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하기까지 줄곧 정책 결정문에 '추가 조정'이라는 표현을 관용적으로 사용해왔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 표현을 두고 FOMC가 다음번 금리 조정을 인하로 생각한다는 일종의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경제 및 지정학정 상황 전개와 전망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선제 안내는 현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앞서 카시카리 총재를 비롯해 베스 해맥(클리블랜드), 로리 로건(댈러스) 등 지역 연은 총재 3명은 지난달 29일 금리 동결 결정에는 찬성하면서도 '추가 조정'과 같은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가 포함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해맥 총재도 반대 입장을 낸 배경을 설명하는 성명을 내고 '추가 조정' 문구에 대해 "이 선제 안내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가 아닌 (인하의) 일시적 중단을 시사하기 위해 포함된 것"이라며 "현재 전망을 고려할 때 이처럼 명확한 완화 편향은 더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광범위하게 지속되고 있으며, 유가 상승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진 상태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방 위험과 성장·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공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FOMC 회의에서 완화 편향 문구에 반대한 위원 3명 외에 스티븐 마이런 위원은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 총 4명의 위원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FOMC 투표권을 보유한 위원 12명 중 반대표가 4명 나온 것은 199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연준 다수 위원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아직은 종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 같은 입장이 조만간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9일 FOMC 후 회견에서 '완화 편향' 문구의 조정 가능성에 대해 "특정 시점에서 변화가 이뤄질 수 있으며 그 변화는 이르면 다음번 회의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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