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이 급증하는 반면 손실흡수능력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1조 7,47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간 1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도 3,710억 원 증가하는 등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75%에 달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시중은행들(1.73%) 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손충당금의 적립 상황을 보면, 9월말 수은의 부실채권 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117.7%로 지난해에 비해 90%가까이 떨어졌고 5년 새 200%넘게 떨어진 상황이다.
이는 2013년도부터 도입된 IFRS의 영향도 있겠지만, 줄곧 시중은행 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올해는 시중은행 수준(115.2%)까지 하락한 것은 그만큼 수은의 손실 흡수 능력이 악화되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수은의 이 같은 건전성 악화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되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여신을 많이 취급하고 있는 수은의 특성도 건전성 악화에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9월말 수은 고정이하 여신의 64%는 선박, 13%는 건설·플랜트 업종 등 경기민감 업종에 몰려 있다.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등이 시작되어 여신이 고정이하로 분류된 기업에 다시 신규여신을 집행한 금액도 올 한 해 동안 3,65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388억 원 늘어난 수치다.
박원석 의원은 “경기침체로 업황이 악화되니까 경기민감 업종에 많은 여신을 집행한 수출입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은 수출입은행이 민간금융회사와 달리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어떻게든 이를 보전해 줄 것이라는 안일한 사고에 빠져 있기 때문이 아닌지 의문이다”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수은의 여신은 장기여신이 많고 리스크가 큰 만큼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수은이 여신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지 오는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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