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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시장 급등 시장 관심 증대…버블 논란 우려

3월 이후 25% 급등…거래대금 사상 최대치 기록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2007년 주가버블 이후 유례 없는 활황세를 나타내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상해주가는 3월 이후 25% 급등(4/13일 현재)하며 여타국 주가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으며, 투자자 유입 급증, 단기매매 증가, 신용거래 확대 등 과열 현상이 뚜렷하다.


3월 넷째주 신규계좌개설은 167만건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한데다 3월 30부터 4월 3일 주간에도 156만건이 개설되는 등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단기매매 성행으로 거래회전율이 예년보다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3월 거래대금이 20조7000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해거래소 거래회전율은 979%에 달하여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98%를 대폭 상회해 여타 주요국 주식시장의 거래회전율이 금년 들어 낮아진 것과 대비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주가 급등이 정책기대감에 주로 기인하면서 기업실적 및 경기흐름과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고, 신용거래 급증 등 투기적 성향도 심화되고 있어 버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시장이 이처럼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시진핑 정부 3년차를 맞아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일대일로(一帶一路) ▲통화정책 완화 ▲부동산 대책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정부는 QFII쿼타 확대, 후강퉁 거래규제 완화, 복수 계좌 보유 허용 등 수요기반 확충에 주안점을 두고 제도 개혁을 추진한데다 3월말 보아오 포럼에서 $400억 규모의 기금(Silk Road Fund) 조성을 포함한 청사진이 발표되고,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예상보다 많은 회원국이 참여하면서 투자확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경제지표 부진, 인플레이션율 하락 등 경기둔화로 7% 성장률 달성을 위해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 부동산 규제완화 등 경기부양책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역repo금리 인하 등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 공급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저우 총재는 보아오 포럼에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수단과 통화량 수단을 모두 활용할 여력이 있다고 발언하여 추가 완화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외 IB들은 2분기 중 최소 한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주식시장의 급등세는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 및 고수익 추구를 위한 단기 투자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상당한 조정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감독당국의 규제강화에도 불구하고 신용거래가 급증하며 시장 레버리지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주가 조정시 손절매 물량이 일시에 쏟아지면 변동성이 급속히 확대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재 대다수 중국 증권사들이 현 시점을 장기 강세장(‘長牛’)으로 진단하는 등 내부에서는 신중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해외 IB 중에서는 ‘도취’(euphoria, Morgan Stanley) ‘광풍’(frenzy, BNP) 등의 표현으로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로 낙관적 시장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주가급등이 경제 펀더멘털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상당한 조정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시 국내 시장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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