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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급준비율 100bp 인하…2008년 11월 이후 최대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인민은행은 19일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20일부터 지급준비율을 18.5%로 1%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인하한 것이다.


지난 2월 5일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하고, 2월 28일 예대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추가로 인하했다.  지난주 1분기 GDP 발표 이후 나흘만에 단행된 조치로 정부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7.0% 달성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장 마감 후 주식을 매입하기 위한 신용거래 규제를 강화하고, 차입 공매도는 확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신용융자 불법 행위 감찰 강화, 우산신탁(Umbrella Trust, 자산관리상품 등의 투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통한 신용융자 금지, 공매도용 주식을 빌려줄 수 있는 기관 투자자를 증권사에서 자산운용사로 확대, 차입 공매도 기한 및 수수료율을 고객과 기관이 자율적 으로 결정, 공매도 종목수 1,100개(기존 900개에서 200개 확대)로 확대했다.


해당 소식 전해지면서 FTSE 중국 A50지수 선물 6.02% 급락하고, 항셍 H지수 선물 3.42% 하락했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가운데 예상대로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2분기 중 지급준비율 50bp 인하를 예상했었기 때문에 인하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7.0%로 분기 기준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소매 판매는 YoY 10.7% 증가하면서 작년 12월의 11.9%보다 둔화된데 이어 3월에는 10.2%로 더 떨어졌다.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12월 8.3%에서 1~2월 6.8%를 기록한데 이어 3월에는 5.6%까지 둔화됐다. 도시 고정자산투자(연초대비 누적)도 작년 12월 15.7%에서 2월 13.9%로 떨어진데 이어 3월에는 13.5%로 하락했다. 중국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입은 2월 전년동기대비 20.5% 감소에 이어 3월에는 12.7% 줄었다.


증감위 조치와 관련해 선물지수가 급락하자 18일 증감위는 이번 조치가 공매도를 장려하거나 증시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시장이 새로운 규제를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년 연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가 펀더멘털보다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버블 논란이 있는 만큼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될 수 있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호악재가 엇갈리는 가운데 중국증시가 방향성을 잡으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증권당국이 지난 17일 장 마감 후 조치를 내놓음에 따라 선물지수가 급락했지만 19일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것을 감안하면 증권당국의 발표에 따른 악영향이 상쇄될 것”이라며 “중국이 공격적으로 지급준비율을 100bp 인하한 가운데 2분기 중 기준금리(대출금리)도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경기부양에 따른 유동성 장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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