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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월급 2주면 '텅텅'

‘여성’이 ‘남성’보다 3주나 빨라, 30대 절반 2주안에 월급 소진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월급을 받은 2주 후부터 월급 전까지 경제사정이 어려운 이른바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정보 검색엔진 ‘잡서치’(대표 최인녕 www.job.co.kr)가 20대 이상 직장인 587명을 대상으로 ‘월급 보릿고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월급 소진까지 걸리는 기간은 ‘2주일 이내’(24.2%)가 1위를 차지했으며, 월급을 소진시키는 1순위 항목은 식료품 구매비용으로 직장인 대다수가 ‘엥겔황제 형’ 스타일의 보릿고개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들은 평균 월급 소진 기간으로 ‘2주일 이내’(24.2%)에 가장 높게 응답, 이어 ‘한달 이내’(23.9%), ‘3주일 이내’(21.6%)순으로 답했으며 각 순위별 응답률 차이는 크지 않았다. 그 외 가장 빠른 소진 기간인 ‘1주일 이내’(15.3%)와 가장 느린 ‘한달 이상’(15.0%)이 비슷한 수치로 뒤를 이었다.


이중 근무연차에 따라서는 ‘5년~7년 차’가 1주일 이내(23.4%)에 월급이 소진된다고 가장 높게 응답했으며, 이어 ‘7년~9년 차’가 22.7%로 높은 응답률을 나타내 주로 대리, 과장급에서 월급고개를 빠르게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연차가 높은 팀장급 이상의 ‘11년~15년 차’는 26.3%가 월급 소진까지 ‘한달 이상’이 걸린다고 가장 높게 응답, 가장 빠른 월급 소진기간을 보인 ‘5년~7년 차’(8.5%)와 17.8%의 큰 차이를 보였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20.3%)이 남성(12.0%)보다 ‘1주일 이내’에 월급이 소진된다고 더 높게 응답했으며, 반대로 남성(16.3%)은 여성(13.1%)보다 ‘한달 이상’에 응답률이 다소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주로 30대의 월급 소진기간이 ‘1주일 이내’(19.4%)와 ‘2주일 이내’(30.0%)로 월급 보릿고개에 가장 빠르게 이르렀다. 또한 연령대가 가장 낮은 ‘20대’(26.7%)와 가장 높은 ‘60대’(31.1%) 모두 ‘한달 이내’에 월급 잔고가 빈다고 가장 높게 응답해 유사한 월급 소진 패턴을 보였다.


가족 구성원에 따라서는 기혼의 3인 가구(16.9%)와 4인 가구(16.8%)인 경우 ‘1주일 이내’의 빠른 월급 소진 기간을 보였다. 반대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미혼자는 월급소진까지 ‘한달 이내’(26.2%) 혹은 ‘한달 이상’(18.9%)의 늦은 소진 경향을 띠었으며, 혼자 자취하는 미혼 1인 가구는 주로 ‘2주일 이내’(29.1%)에 월급 잔고가 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수준에 따라서는 연봉이 높을수록 월급 소진 기간 역시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봉 3500만원을 기점으로 그 이하인 2000만원 미만(27.0%), 2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24.0%), 3000만원 이상~3500만원 미만(32.8%)은 주로 ‘2주일 이내’에 월급이 소진 되었다.


이어서 35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29.3%)과 4000만원 이상~4500만원 미만(38.9%)은 ‘3주일 이내’에 대부분 월급 잔고가 비었으며, 45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41.7%)과 5000만원 이상~5500만원 미만(27.3%)은 ‘한달 이내’에, ‘5500만원 이상’으로는 월급 소진까지 ‘한달 이상’이 걸렸다.


이와 함께 월급에서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항목과 관련해 본인의 보릿고개 스타일을 물어본 결과 식품 및 생필품에 주로 지출이 많은 ‘엥겔황제 형’이 22.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쇼핑 지름신 강림으로 카드 값에 허덕이는 ‘카드개미 형’(17.0%)과 월세 및 주거비 지출이 많은 ‘집세 상속자 형’(16.2%)이 유사한 수치로 각각 2,3위에 올라 이 3가지 항목이 월급을 빨리 소진 시키는 주요 항목임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4위 본인 및 자녀 교육비 지출이 높은 ‘교육천하 형’(12.1%), △5위 월급의 많은 부분을 예금, 적금하는 ‘적금의신 형’(10.1%), △6위 공과금을 많이 내는 ‘세금거지 형’(8.5%), △7위 많은 보험 가입으로 인한 ‘보험덕후 형’(7.3%), △8위 음주, 가무 등 유흥비 지출이 많은 ‘유흥의왕 형’(6.3%)순으로 주요 지출항목을 꼽았다.


특히 이중 근무연차에 따라 서로 다른 보릿고개 스타일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사회 초년생인 △1년~3년 차는 ‘적금의신 형’(16.2%), △3년~5년 차 ‘카드개미 형’(24.7%), △5년~7년 차 ‘엥겔황제 형’(26.7%), △7년~9년 차 ‘교육천하 형’(27.3%), △9년~11년 차 ‘집세상속자 형’(23.8%), △11년~15년 차 ‘엥겔황제 형’(36.8%), △15년 차 이상‘ 보험덕후 형’(15.0%)으로 보릿고개 스타일에 각 연차 별 서로 다른 특성을 보였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서도 지출행태에 특색을 보였다. 먼저 여성(13.1%)이 남성(8.0%)보다 적금을 하는 비중이 더 컸으며, 반대로 남성(10.6%)은 여성(5.5%)대비 세금납부로 인한 월급 지출이 약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30대는 ‘카드개미 형’(23.1%)이 1위로 주로 카드 값 납부에 많은 월급을 쏟아내는 반면, 20대는 ‘엥겔황제 형’(27.6%)이 1위로 식료품 구매에 지출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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