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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은퇴월급 100만원 만드는 5가지 방법

은퇴했더라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생활의 안정을 유지시켜 줄 또 다른 의미의 월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세금융신문) “옛날에 오랫동안 굶주림으로 힘겨워하다 쟁기를 던지고 벼슬살이에 나갔지. 가족 돌보는 것조차 제대로 못해 추위와 굶주림은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했지. 나이는 서른이 다돼가니 마음속으로 부끄러움이 많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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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한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이 29살 때 처음으로 벼슬에 나가면서 느꼈던 감정을 표현한 말이다. 자신은 딱히 벼슬에 나갈 뜻이 없었지만, 집안 사정상 어쩔수 없이 나서서 집안을 돌봐야 했던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도연명은 이마저도 마흔살쯤에 집어치우고 낙향해 버렸다. 그러면서 “더 이상 쌀 다섯 되에 허리를 굽힐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쌀 다섯 되가 요즘 같으면 월급에 해당되는데, 월급이 입에 풀칠하는 호구지책(糊口之策)의 중요한 수단인 점은 도연명이 살던 1,60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일이 적성에 맞든 안 맞든 일을 함으로써 받는 월급은 생활의 안정성을 유지시켜주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젊은 소싯적은 물론이고 은퇴 이후에도 월급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은퇴했다고 생활에서마저 은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은퇴했더라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생활의 안정성을 유지시켜 줄 또 다른 의미의 월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은퇴 후에도 월급을 만들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_가장 상식적 : 은퇴 후에도 ‘일’을 해서 월급받기
은퇴했음에도 월급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계속 일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고령자들은 이 방법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제도상으로는 60세 전후가 정년퇴직이고, 실제로는 50대에 대부분 퇴직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월급을 받기 위해 70세 넘어서까지 계속 일하는 것이 우리나라 고령자다. 특별한 능력이나 조건없이도 월 1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 직종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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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_가장 이상적 : 연금으로 월급받기
일자리에서 은퇴 후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연금을 통해 받는 것이다. 사실 이 방법이 노후준비의 정석이고 핵심이다. 일자리에서 은퇴했으면 경제활동을 그만둔다는 것이고, 따라서 은퇴 후 월급을 받으려면 젊은 시절 수입의 일정수준을 따로 떼어내 노후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한 연금이 사실상 정답이다. 그러나 연금 하나로 월 1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소위 3층 연금이라고 하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적절히 활용해서 알맞게 자금을 적립해야 은퇴 후 100만원의 연금월급을 만들 수 있다.
현재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사람들의 월평균 수급액은 31만원 가량이다. 여기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월평균 수급액 36만원과 27만원을 각각 더하면 94만원이 돼 거의 100만원에 육박한다. 젊을 때부터 3층연금만 잘 쌓아도 은퇴 후 100만원 가량은 평균적으로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20년 이상 보험료를 불입한 사람들의 평균 수급액은 84만원을 넘고 있어, 국민연금 하나만 잘 준비해도 은퇴 후 100만원에 가까운 월급을 받을 수 있다.

셋째_가장 일반적 : 목돈으로 월급 만들기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가장 흔하게 활용한다. 노후를 위해 미리부터 차근차근 연금을 준비하기보다 여력이 될 때마다 틈틈이 저축하고, 이렇게 모은 자금을 노후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 목돈을 활용해 은퇴 후 월급 100만원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돈을 모아야 할까?
먼저, 우리나라 가계가 저축용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은행예금을 통해서 매월 100만원을 받기 위해서는 대략 5억 5천만원 정도의 목돈이 있어야 가능하다. 은행예금 금리가 최근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6%(한국은행, 예금은행 수신금리)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이 정도 금리로 매월 100만원을 받기 위해서는 5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목돈을 활용해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는 즉시연금도 있다. 상품조건마다 제 각각이긴 하지만, 가장 보수적으로 가정했을 때 4억원 정도를 납입하면 월 100만원 가량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최저보증이율 2%, 종신연금형 100세 보증 가정).

넷째_가장 현실적 : 부동산으로 월급받기
부동산을 활용한 은퇴 후 월급받기는 현재 시점에서 우리나라 가계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우리나라 가계 대부분은 금융 자산보다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실물자산을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자산(평균 3.3억원)의 73%가 실물자산이고, 나머지가 금융자산이다.
부동산을 활용해 은퇴 후 월급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 방법이 주택연금이다. 주택을 담보로 매월 일정금액의 연금을 수령하는 것이다. 가입조건은 60세 이상이며, 보유한 주택의 가격이 9억원을 넘지 말아야 한다. 60세부터 매월 100만원의 연금을 받으려면 4억 5천만원 가량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농사를 짓고 있는 고령자라면 농지를 활용해서 연금을 받을 수도 있다. 주택연금과 유사한 방식인데, 조건은 5년 이상의 영농 경력이 있는 만 65세 이상 농업인이 3만㎡ 이하의 농지를 활용해 신청할 수 있다. 3억원의 농지가 있다면 65세부터 종신토록 109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다섯째_가장 효율적 : 수익형 부동산으로 월급받기
수익형 부동산 구입을 고려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앞서 살폈던 목돈을 활용한 월급만들기에서 사용했던 금융상품보다는 통상적으로 효율성이 높다.
수익형 부동산이란 오피스텔이나 상가처럼 매월 임대수익, 즉 월세를 받을 수 있는 부동산을 통칭한다. 수익률의 경우 은행금리보다는 두 배 이상 높은 경우가 많아 목돈이 있다면 은행에 예금하는 것보다 수익형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다만,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공실의 가능성이 있고, 매매에 따른 세금과 중개수수료, 유지보수 비용 등 관리가 어렵고 긴급 자금이 필요할 경우 즉시 현금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는 오피스텔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5.91%다. 따라서 2억원 가량의 오피스텔을 구입할 경우 월 99만원 가량의 임대수익이 가능하다. 2억원으로 6억원 가량의 은행예금과 맞먹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상가의 수익률도 비슷하다.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것이 아닌 이상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월급 만들어야
금융자산을 투입하든, 실물자산을 투입하든, 시간을 투입하든, 노동력을 투입하든, 아니면 아끼든 길어진 인생 평생토록 월급을 받으면서 행복한 100세시대를 만들어 보자.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이 력 :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금융투자분석사, 조선일보 금융주치의, YTN, SBS ESPN 패널 출연 등
저 서 : 《서드에이지 생활설계하기》,《 괜찮다 중년》
이메일 : seodp@nhw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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