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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경남기업 대출 논란·실적 악화 등 일류 명성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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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옥정수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경남기업에 대한 ‘퍼주기’의혹에 휘말리면서 이미지 추락에다 실적이 눈에 뜨게 하락하면서 리딩뱅크 위상이 흔들리는 등 일류은행이라는 명성이 추락하고 있다.

1분기 순이익이 KB금융그룹에 밀리고 신한은행의 경남기업 대출 특혜성 논란이 연일 도마위에 오르면서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6년간 차지하고 있었던 분기실적 1위 자리를 KB금융에 내줬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KB금융은 6050억원을, 신한금융은 5921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 신한금융, KB금융에 실적 밀려…대손관리 부실

신한금융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조1108억원으로 KB금융(1조8067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더 많았다. 

신한금융은 이자이익(1조6337억원)과 비이자이익(4771억원)도 KB금융(1조5369억원, 2698억원)을 앞섰다. 

그러나 영업외손익과 대손비용 관리에서 신한금융이 KB금융에 밀렸다.

KB금융의 1분기 영업외손익은 2058억원으로 신한금융(357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KB금융이 KB국민카드 합병 관련 과다징수 법인세 1800억원을 환급받은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은 경남기업 관련 380억원, SPP조선 관련 170억원 등 손실이 커 대손충당금이 1670억원에서 3147억원으로 88.4% 증가했다. 

반면 KB금융은 1분기 대손충당금이 19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줄었다. 

◇ 신한은행, 경남기업 대출 특혜성 논란·로비 의혹 

신한은행이 경남기업에 해준 대출에 대한 특혜성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본잠식 상태나 다름없는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 직전 이뤄진 900억원을 포함, 총 1740억원을 대출해줬다. 이는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금액이다.

특히 신한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경남기업 대주주였던 성완종 전 회장(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에 대해 무상감자도 없이 워크아웃을 진행한 것에 대한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일정표에 서진원 당시 신한은행장이 기록되어 있는 것도 신한금융에 부담이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의 최측근인 이영배씨가 지난해 3월 경남기업 사외이사로 취임한 것도 성 전 회장의 로비에 따른 결과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의 공신력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신한은행의 조직적인 불법계좌 추적·조회 사건과 함께 경남기업 워크아웃 과정 전반의 불법로비에 대해 상임위 차원의 심층 청문회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불법계좌 추적·조회에 관여한 인사들에 대한 수사는 물론 경남기업에 대해 신한은행 등 주채권단이 특혜를 베푼 과정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신한금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남기업과 관련해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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