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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매각 박삼구 회장과 개별협상 추진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금호산업 재매각 방식이 수의계약으로 결정되면서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을 두고 채권단과 박 회장의 '줄다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의 주주 52개 채권금융기관은 7일 오후 3시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 본점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금호산업 매각 관련 후속절차를 논의한 후 재입찰 없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과 일대일로 매각협상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28일 마감된 본입찰에 6천7억원을 제시하며 단독으로 응찰했던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채권단은 8~11일 박 회장과 개별협상을 추진하는 안건을 서면으로 부의한 후 오는 18일 열릴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의결을 통해 이번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만약 안건이 부결될 경우 재입찰 절차를 진행한다. 재입찰 시에도 매수자가 없으면 수의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 회장과의 개별 협상안이 확정되면 공정가치평가를 통해 가격이 산정된다. 오는 6월 2곳의 회계법인이 실사 후 전문기관 평가와 채권단 운영위원회 협의를 통해 매각가격을 산출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으로 협상을 한다.


금호산업 재매각 방식이 수의계약으로 결정되면서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을 두고 채권단과 박 회장의 '신경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희망가격은 주당 6만원대로 약 1조원 규모. 하지만 박 회장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주당 3만원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수의계약 조건으로 제시된 금액에 박 회장이 동의하지 않는 등 협상이 원만히 이워지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다시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할 수 있다. 박 회장이 이를 거부하면 채권단은 거부 통보를 받고서 6개월 내에 같은 조건에 외부에서 매수 희망자를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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