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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영제 전 부원장 다음 타켓은 최수현 전 금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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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옥정수 기자) 검찰이 경남기업 워크아웃과 관련해 다음 주 중으로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조사의 칼날이 최수현 전 금감원장까지 이어질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의 칼날이 점차 수뇌부를 향하면서  금감원은 신뢰도 하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21일 검찰 및 금융권에 따르면 조영제 전 금감원 부원장은 내정자 신분일 때인 경남기업 3차 워크아웃 직전 신충식 전 농협은행장을 직접 불러 대출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 주 초쯤 조 전 부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4월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장이던 김 전 부원장보는 농협은행 여신 담당 A부행장을 사무실로 불러 “경남기업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A부행장은 “경남기업의 대출 요구를 이미 여신협의회에서 거부해 자금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원장은 농협은행 신 행장과 A부행장을 동시에 불러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남기업은 농협은행,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700억여원의 대출을 받았다.

검찰은 조 전 부원장이 독자적으로 일선 금융기관에 대출 압박을 하기는 어려웠으리라고 보고 최수현 전 원장의 지시 혹은 묵인이 있었는지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수 전 부원장보에 이어 조 전 부원장까지 경남기업 워크아웃에 깊이 관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사의 칼날이 최 전 금감원장까지 향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남 예산 출신인 최 전 금감원장과 충북 충주 출신인 조 전 부원장 등이 경남기업 워크아웃을 전후해 성 전 회장과 여러 차례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최 전 원장이 경남기업 로비 의혹과 관련이 있다는 정황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데다 검찰이 아직 최 전 원장을 수사대상에 올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소 안도하고 있지만 이번 일과 관련해 최고 수장이었던 최 원장의 이름이 거론되는 자체가 금감원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만약 최 전 원장이 검찰에 소환이라도 될 경우 저축은행 사태와 동양그룹 사태, 신용카드 정보유출 등 잇따른 파문으로 땅에 떨어진 신뢰성이 또 한 번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기구 수장이 뉴스에 등장하는 일만은 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금융사를 검사해야 하는 금감원이 이런 일에 엮이게 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검사 결과에 따라 금감원의 위상 역시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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