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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근 전 회장 출마로 세무사회장 선거 ‘3선’ 최대 이슈 등장

“산적한 과제 많은데 회장 선거가 소모적 이슈에 묻힌다” 우려도 제기

(조세금융신문=나홍선 기자) 오는 6월 18일 서울지방세무사회 총회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한국세무사회 회장 선거에 또다시 ‘3선’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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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세무사회장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힌 조용근 전임 회장
세정가에 따르면, 최근 세무사회장 3선 문제가 조용근 전임 세무사회장의 세무사회장 후보 출마를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는 조 전 회장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3선’ 논란을 만든 현 정구정 회장에 이어 또다시 3선 회장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용근 전 회장이 출마 이유를 “세무사회장 3선 문제로 발생된 세무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라고 밝힌 데다 세무사회장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가 한국세무법인협회, 세무대학세무사회, 여성세무사회 등의 세무사 단체들이 참여해 만든 ‘세무사회 발전을 위한 협의회(이하 ’세발협‘)’ 등의 적극적인 제안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3선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게 하는 이유다.

이들 단체의 회장 및 상당수 회원들이 정 회장의 3선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3선에 반대했던 세무사들이 3선을 위해 출마한 조용근 세무사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현재 세발협 참여 단체들은 “세무사회 발전과 화합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3선으로 생긴 문제 3선이 되어 해결한다?”…납득 안된다는 반응 많아

조용근 전임 회장은 정구정 회장의 3선이 세무사회의 갈등과 불신의 원인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무사회장 후보에 출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 전 회장의 이런 행보에도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전 회장을 지지하는 세무사들은 “대전지방국세청장까지 지낸 조 전 회장의 남다른 공직 경험과 세무사회장을 두 번 역임한 바 있는데다 장학재단, 장학회 등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명성과 명예를 얻은 그가 오죽했으면 이런 결단을 했겠나며 격려하는 회원들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또다른 일각에서는 “그만큼 명예와 명성을 얻었으면 됐다. 지나친 과욕을 부리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전 회장은 “세무사회 회칙을 ‘세무사회장은 평생 4년만 할 수 있다’고 개정하는 것 그 것 하나를 위해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조 전 회장은 “세무사회가 화합하지 못하고 반복과 분열이 발생하는 것은 세무사회장이 ‘3선’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회칙을 개정하는 모습 때문”이라며 정 회장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조 전 회장에 대해 “본인 스스로 3선이 되면서 이를 고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하는 말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자가당착의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다.

또한 세발심이 세무사회의 화합을 위해 고른 인물이 하필 ‘3선’의 문제가 있는 조 전 회장을 꼭 선택해야 했느냐는 볼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더 나아가 “본인들 스스로 3선에 그렇게 반대했으면서 또다른 3선 회장을 선택하는 것은 결국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그야말로 자기합리화식의 주장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세무사는 “이래저래 다음달 세무사회 회장 선거에서는 3선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문제의 시작이 정 회장의 3선에 있다고 하면서 정작 정 회장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3선이 되는 조 전 회장을 추대해야 했는지는 의문”이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다른 세무사는 한발 더 나아가 “조용근 전임 회장의 해명과 출마의 변을 언론을 통해 봤지만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웠다”며 “조 전 회장은 물론 그를 추대한 세무사들도 한 입으로 두 말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성토했다.

한편 세무사회장 선거는 국세청 입장에서도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세무사회장 선거와 관련해 한 국세청 직원은 조 전 회장의 출마와 그에 따른 반응에 대해 “다음 먹거리와 세무사 업권 보호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런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보다는 정작 중요하지 않은 3선이라는 이슈가 중요시되는것 같다”며 “세무사회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를 진두지휘해야 할 세무사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3선이라는 소모적인 논쟁에 휩쓸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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