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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 KIC 작년 한해 38조원 날렸다…투자 역량 ‘물음표’

연간 총자산 수익률도 역대 최저 수준 기록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민연금에 이어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 또한 글로벌 증시 침체 등 영향에 따라 지난해 투자에서 38조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KIC로부터 받은 ‘2022년 투자현황‧운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KIC의 지난해 연간 투자 손실액은 297억 달러(한화 기준 약 28조원)에 달한다. 연간 총자산 수익률도 역대 최저 수준인 –14.36%까지 줄었다.

 

특히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 투자 수익률이 무려 –17.58%를 기록했다. 주식은 –19.27%, 채권은 –16.65%로 축소됐다.

 

그 결과 KIC의 2005년 출범 이후 누적 손익도 2021년 말 879억 달러(약 104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582억 달러(약 73조8000억원)로 34%나 줄었다.

 

누적 연환산 수익률은 5.47%에서 4.12%로 1.35%p 감소했다.

 

양 의원은 이같은 손실의 원인이 KIC 측의 투자 역량 부족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KIC의 설립 목적은 정부, 한국은행, 공공기금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이런 국부펀드가 역대 최저 수익률을 낸 것은 공사의 투자 역량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또한 지난해 11월말까지 900조원대 기금 규모를 유지했으나 전체 손실액으로 48조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자산별로는 국내 주식(-14.94%)과 국내 채권(-6.30%), 해외 주식(-6.27%)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손실액 확대로 국민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출범 후 2008년과 2018년 두 차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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