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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무법인협회 안수남 회장(세무법인 다솔 대표)

“법인별 노하우와 정보 공유로 경쟁력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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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 “세무법인의 대형화·전문화를 통해 대형 로펌이나 회계법인에 편중되어 있는 세무조사나 불복, 세무컨설팅 등 세무사의 고유 업무를 찾아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무법인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바람직한 방안을 찾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무법인들이 각자 갖고 있는 노하우와 정보, 지식과 지혜는 물론 인맥까지 공유해야 합니다.”

세무법인협회 제3대 회장으로 선출된 안수남 회장은 세무법인의 대형화·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늬만 법인일 뿐 개인사무소나 다를 바가 없거나 명의대여 혐의가 높은 법인들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하며, 무엇보다 세무법인의 폐쇄성을 넘어서야 한다는게 안 회장의 주장이다.

안 회장은 앞으로 세무법인협회가 각 세무법인별로 갖고 있는 전문성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를 통해 세무법인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세무법인별로 전문 분야의 실력과 인맥으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협회가 바로 그런 역할과 프로세스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세무법인협회 신임 안수남 회장을 만나 협회 운영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세무법인협회 회장으로서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평소 세무법인의 전문화 및 대형화를 주장하던 사람으로서 간과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연말 전임 회장님의 사퇴로 공백이 생긴 세무법인협회를 새롭게 정비하고 힘을 모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감사한 것은 우리나라의 대표급 세무법인 대표들을 만나 협회 발전을 위해서는 대형 세무법인의 참여는 필수라고 말씀드렸더니 모두 직위에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역할을 맡겠다고 하신 점이다. 덕분에 임원 구성이 빠르게 잘 이뤄질 수 있었다.

처음 협회 활성화를 위해 협의를 시작한 것이 2달여 전인데, 모두들 세무사와 세무법인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정기총회 날짜를 잡고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정기총회가 전반적으로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해서 방향을 설정하는 것에 대해 나름 고민하고 있었기에 업계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회장을 맡기로 결심했다.

사심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무사를 준비하는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고, 나아가 업계에 작은 기여라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웃음)
 

- 협회운영에 대한 구상이 궁금하다.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인지 말씀해 달라.
세무법인협회의 경우 회장, 부회장이 끌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두 사람의 힘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단순한 친목단체가 되어도 실익이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보면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장을 맡게 됐지만, 앞으로 협회 임원 및 회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산적한 문제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협회 활성화를 위해 상임이사 모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분기별로 이사회도 개최할 생각이다. 특히 조찬모임을 통해 인문학 특강과 전문 특강을 병행 실시하는 등 포럼 사업부터 먼저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종사직원 교육 등 세무법인만의 차별화된 교육도 실시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김앤장, 삼일회계법인 등과 싸워 업무영역을 가져오려면 세무법인의 대형화 및 전문화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세무법인이 경쟁력을 갖고 상호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형화, 전문화는 필수다. 앞으로 대형법인이 여러 개 나와야 한다. 몇 개로서는 한계가 있다. 다수가 협회임원이 되어 함께 하면서 협회 차원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하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무엇보다 회원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세무법인마다 가진 장점이 있는데, 그동안 그 노하우 공유가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각각의 경영 노하우가 공유되고 문제점을 함께 토론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세무 관련 사건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업한다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지식, 지혜, 정보, 인맥을 공유하는 세무법인들이 되면 좋겠다. 오는 6월 개최될 워크샵에서 이런 고민을 털어놓고자 한다. 한번 물꼬를 튼다면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협회의 정회원들은 사실 실질적인 경영자들이다. 이들의 힘을 모은다면 여러가지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협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세무법인에서 선배들이 후배양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이양하는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 본점에서 전체적으로 컨트롤하면서 관리 및 매칭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근무 세무사제도가 세무사법에 없는데 입법화할 필요가 있다. 근무 세무사들이 책임과 의무를 분명히 할 수 있게 대내외적으로 권한을 명시하고, 협회차원에서 개업세무사와 근무세무사를 별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금융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세무사 등외부에 있는 세무사의 동태를 파악하고, 다양한 교육 등을 통해 자질 향상을 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이들 근무세무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본다.

이외에도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는데 그 순서를 정해서 하나씩 풀어갈 생각이다.

무엇보다 세무법인의 경우 아무리 커도 전체 시장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실정이다. 세무법인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구성원들의 자질 향상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문제점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고쳐나갈 계획이다.

다솔세무법인 역시 정보와 인맥을 모아 큰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탄생됐다. 마찬가지로 세무법인도 협업을 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각 세무법인별로 전문 분야의 실력과 인맥으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협회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정보 제공도 중요하지만 그런 프로세스를 할 수 있는 툴을 만들어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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