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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6월 美 금리동결 연준서도 의견 분분…매‧비둘기 충돌

뉴욕·샌프란·시카고 연은 총재 “지켜보자”
클리블랜드·미니애폴리스 총재 “아직 충분치 않다”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6월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도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인터뷰 중 “지금부턴 좀 더 천천히 움직여도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인상에 관해 “끝났다는 종류의 어떤 선언도 반대한다”며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 (인사을) 건너뛰기로 결정한다면 그건 합리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과 금리 인상이 완전히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전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의 지연효과와 함께 3월 이후 중소 지역은행 3곳의 파산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인상됐고, 그 결과 잠재적 신용경색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이 원하던 것만큼 빠르게 하락하고 있진 않으나, 둔화하고 있고 적어도 더 나빠지진 않고 있다고 해석하며 은행권 불확실성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더 많은 스트레스를 고려하면 속도 조절에 나설 이유가 된다고 강조했다.

 

당초 카시카리 총재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연준 위원 중 가장 비둘기파적인 성향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매파로 전환하며, 긴축 통화정책을 주장해왔다.

 

그런 만큼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의견에 동의한다.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의 비용이 인플레이션 2%로 낮추는데 드는 비용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다.

 

◇ 지난해부터 공격적 금리인상…이견 충돌 본격화

 

월스트리트저널은 그간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종합, 짐작해 볼 때 오는 6월 13~14일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이 금리 동결과 인상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연준 내 3인자로 평가받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상보단, 지켜보자(wait and see)는 입장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버진아일랜드 대에서 혈린 행사 중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고, 반응을 살피고,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봐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같은 날 플로리다주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 참석해 “더 느린 긴축 속도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일을 덜 한다는 점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하며 동결 메시지를 시사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기준 윌리엄스 총재와 로건 총재는 중도파로 분류된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경우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사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당행한 금리 인상의 효과 중 아직 경제에 더 나타날 부분이 많다. 여기에 신용 여건도 긴축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유념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6월 인상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연준 내 매파 성향 인물들도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최근 한 강연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다음 결정으론 금리를 올리는 쪽과 내리는 쪽이 똑같이 가능한 그런 상황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필요한 곳까지 금리가 도달했느냐는 질문에 내 답변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왔다. 기준금리인 FF금리는 5.0~5.25%로 16년래 최고치 수준까지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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