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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잘 나가는 한화 주가조작 조사 받아…잇따른 악재로 곤혹

삼성테크윈 주가조작 혐의 조사에 한화케미칼 폭발사고까지 발생

 

한화테크윈 로고.png
(조세금융신문=나홍선 기자) 지난 10일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으로 한층 높은 주가가 예상되는 한화그룹이 계열사 주가조작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고강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는 한화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조사 결과에 따라 한화에 큰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1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해말 한화그룹이 방위산업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전정보 유출에 따른 주가조작 혐의가 있다고 보고 한화그룹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다.


금융위는 특히 당시 빅딜로 일컬어졌던 한화그룹의 삼성테크윈 인수 발표 하루 전날에 삼성테크윈 주가가 폭락한 사실과 관련, 그 배경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관련 정보를 유출한 세력이 있었다는 정황을 발견하고 이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 과정에서 당시 그룹 인수합병을 총괄한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소속 민구 상무 등 수 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실제로 한화그룹과 삼성과의 빅딜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25일 삼성테크윈의 하루 주식 거래량은 472만주를 기록, 2005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손실을 면한 반면 삼성테크윈 주식을 산 국내 기관과 개인은 큰 피해를 입으면서 당시 일각에서는 일부 세력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이를 바탕으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금융당국의 조사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다각적인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갑자기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면서도 “성실하게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지만 현재로서는 그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지난 3일 한화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에서 폐수 저장조가 폭발, 6명의 사망자가 생기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폭발사고 현장인 폐수 저장조의 환경설비 구축공사를 하고 있던 현대환경산업은 공사 수주를 위해 불법으로 기술자 자격증을 대여하는 등 필요한 기술인력을 제대로 보유하지 않았던 무자격 업체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업체는 한화케미칼로부터 32억6000만원이나 되는 공사를 수주하는 등 이른바 특별한 관계가 아니면 불가능할 정도의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안전에 대한 점검 및 책임은커녕 10여분간 인화성 가스 점검을 실시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안전과는 담을 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 불감증으로 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주가조작 의혹에 한화케미칼 폭발사고까지 겹치면서 이른바 한화그룹 효자 계열사들의 도덕 불감증과 안전 불감증은 한화그룹의 순항을 위협하는 커다란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기념 대규모 사면 검토 방침에 따라 일부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사면 대상 포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면이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실시되는 만큼 여론이 가장 큰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계속되는 계열사들의 부정적인 뉴스가 자칫 사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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