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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 나선 하나ㆍ외환은행...대기업 대출 잔액 축소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하나·외환은행이 지난 1년 간 기업 대출 잔액을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부실이 커지면서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대출 잔액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기업 CEO스코어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올 6월 말 현재 신한‧국민‧우리‧하나‧외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총 372조6360억 원으로 전년보다 5.2%(18조528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개 시중은행 중 하나금융그룹 계열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만이 유독 기업 대출 잔액을 줄였다. 하나은행은 53조3900억 원으로 1년 새 1.1%(5830억 원), 외환은행은 31조6030억 원으로 1.5%(4900억 원)를 각각 줄였다.

그러나 나머지 3개 시중은행은 기업대출 잔액을 늘렸다. 우리은행은 1년 새 9.7%(10조660억 원), 신한은행운 5.9%(4조7350억 원), KB국민은행은 5.6%(4조8000억 원)을 각각 늘렸다.

하나·외환은행의 기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주 차원에서 대기업 대출을 줄이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년 새 대기업 대출은 하나은행이 21%(3조5760억 원), 외환은행이 22.6%(2조7020억 원) 대폭 줄였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은 하나은행 10.3%(3조6510억원), 외환은행 11.6%(2조2280억원)를 취급하여 정부의 기술금융정책에 적극 동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2년간 은행들은 기업 대출 부실로 막대한 손실은 입었다. 2013년에는 STX 사태로 인한 부실 대출 규모만 31조 원이 넘었다. 쌍용건설과 경남건설 부실, 모뉴엘, 동양사태 등으로 인한 손실도 상당했다. 최근 발생한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에 따라 은행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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