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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4.3 희생자 원혼이던가…추념식 찾은 까마귀들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제주에 수학여행 온 학생들의 도시락도 훔쳐 까먹을 정도로 지혜로운 새.

 

모여 살고, 대화하면서 무리중 죄지은 놈을 처벌하기도 하는, 더불어 사는 새. 제주 사람 닮은 새.

 

저승사자 등 죽음과 닿아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흉조이지만 조상들은 세발의 까마귀(삼족오)를 길조 중의 길조로 여겼다.

 

새 중에서도 자식이 부모를 먹여 살리는 건 까마귀 뿐(반포지효).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3일, 4.3 추모공원 위령 묘역의 비석에 수백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깍깍’ 거리며 뛰놀았다.

 

희생자의 원혼들이 집단 제사날 모처럼 모인듯, 사뭇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 것.

 

4.3 추모공원 관계자는 “먹을 거 있으면 기가 막히게 알고 옵니다”라고 말했다.

 

아무렴 어떠랴. 위령 묘역에서 뛰노는 까마귀들 때문에 먹먹해진 가슴, 한결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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