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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개미, 올해 상반기 23조6천억 순매수 '역대 최대 규모'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커지며 작년 동기 대비 2조7천억원 늘어
고수익 겨냥 회사채 관심도 '쑥'…상반기 5.1조 순매수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이 24조원에 다다른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추후 매매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커진 까닭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장외 시장에서 23조5천811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 8조218억원, 금융채 7조7천94억원, 회사채 5조1천51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직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상반기의 20조8천633억원보다 2조7천178억원(13.0%) 증가했다.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상반기 기준 2020년 1조8천490억원에서 2021년 2조6천893억원, 2022년 5조1천453억원으로 커지더니 2023년부터 20조원대로 급증했다. 최근 들어 개인들의 채권 투자 수요가 이처럼 커진 것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 이에 따른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지금과 같은 고금리 환경에서 채권을 저가로 매수해 높은 이자 수익을 챙기다가,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채권을 되팔아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적어도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3.50% → 3.25%)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선 기정사실화된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8월 기준금리를 내린 후 11월에 한 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선 회사채에 대한 채권 개미들의 관심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개인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상반기 기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조원대 중반 수준이었다가 2022년 3조912억원으로 늘더니 2023년(5조5천281억원)부터 5조원대로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개인의 투자 역량이 커지며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도 많이 늘어났다"며 "최근 국고채 시장 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자 국채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노릴 수 있는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커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우량 회사채로까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 발행 금액은 1조1천540억원으로 전년 동기(7천25억원)보다 64% 늘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시장에서 주목을 못 받던 BBB급 기업이 리테일 수요를 겨냥해 발행에 나선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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