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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부펀드, 우리은행 지분 인수 타진

아부다비투자공사(AIDC) 의향서 전달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에 중동 국부펀드가 인수의향을 내비치면서 우리은행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당국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동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투자공사(ADIC)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투자의향서(LOI) 형태로 보내왔다"면서 "정부도 이와 관련해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대표적 국부펀드중 하나인 ADIC는 자산이 9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와 관련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AIDC와 협의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중동 출장에 나설 예정이다.  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 부위원장은 ADIC 등 국부펀드와 우리은행 지분 인수 의사를 확인하고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또 정 위원장은 이번 출장 기간에 두바이투자청(ICD)과 쿠웨이트투자청(KIA) 등 중동지역 국부펀드와도 만나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설명하고 투자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우리은행의 민영화 시도가 무산되면서 일괄 매각을 포기, 지분을 4~10%씩 쪼개 파는 '과점(寡占) 주주 매각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매각 대상 지분 48.07% 중 30~40%를 이들 과점주주에게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시장가치가 낮은 점은 문제다. 2013년 말 1만3300원대에서 1만원 이하(8890원·27일 기준)로 떨어진 상태다.

4조7000억원 달하는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주가가 주당 8천원대 후반인 상황에서 매각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과점주주 매각 방식은 지배지분 매각과는 달리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받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당장 매각에 착수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단 투자 의향이 있는 중동 지역 투자자를 점검해보고 추후 진행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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