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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은행 순익 12.5% 감소 …대손비용은 10% 증가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내년도 국내은행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하고 기업구조정 등으로 은행들의 대손비용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경제ㆍ금융 동향과 전망 : 2015∼2016’ 세미나에서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6조4000억원(추정)보다 12.5% 감소한 5조6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 연구위원은 “순이자마진(NIM)은 사상 최저치를 보인 올해 평균 수준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대출 등 이자부자산도 정부의 가계 및 기업부채 관리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기업실적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대손 비용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올해보다 10% 증가한 11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은행 수익의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순이자마진(NIM)은 계좌이동제 등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도 불확실함에 따라 상승세로의 추세 전환은 어려울 전망했다.

2000년 이후 한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경우, 국내은행 NIM은 평균적으로 6b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저금리 지속에 따른 대출수요 증가로 이자부자산이 이자부부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올해 수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15.7.21 발표) 시행, 기업부채 모니터링 강화 등으로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 연구위원은 내년 금융시장경쟁 여건이 ISA 도입, 계좌이동제 시행, 핀테크 활성화 등 위협요인(threat)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성장의 기회요인(opportunity)으로 전환시키느냐가 중요한 경영과제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은행들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확보를 위해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혁신(innovation)을 통한 경쟁력을 자산관리서비스 분야, 핀테크 분야 등에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계기로 자산관리서비스 관련 상담역량 ∙ 상품 ∙ 시스템 등의 체계를 정비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국내은행의 자산관리 업무가 기존의 단품(예: 펀드) 판매방식에서 포트폴리오(portfolio) 관리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종합자산관리의 유용한 vehicle인 ‘신탁’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계기”라며 “향후 ‘일임형’ 자산관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핀테크 업체와의 업무제휴로 마케팅, 리스크관리, 대출심사 등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 주요은행들은 업무제휴 이외에 추가적으로 투자‧인수 등의 적극적인 대응 전략도 강구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도 국내 핀테크 업체 뿐만 아니라 해외업체와의 업무제휴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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