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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 매각 예비입찰 마감…증권업계 M&A 큰 장 섰다

KB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금융 3파전 예상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증권업계 2위인 KDB대우증권 인수 쟁탈전이 시작됐다.

대우증권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2일 오후 3시 매각과 관련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업계 2위로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증권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어 인수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조3049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954억원)에 이어 업계 2위다.

대우증권 인수전에 가장 먼저 뛰어든 KB금융은 지난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어 대우증권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 역시 9월 유상증자 이후 자본금 3조7000억원으로 업계 3위가 됐고, 여기에 대우증권까지 인수하면 자본금이 7조9000억원에 달하게 돼 증권업계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자기자본 3조300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과 합쳐져도 7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한다.

대우증권은 전국에 103개의 영업점을 두고 있다. 투자금융(IB)사업과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의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인수자를 중심으로 증권업계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물량은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1383주(지분비율 43.00%)와 산은자산운용의 보통주 777만8956주(지분비율 100%)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을 패키지로 묶어 판다. 대우증권 지분에 2일 시가인 1만950원을 적용하면 1조5382억원이다. 산은자산운용은 장부가로 63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실제 매각 가격은 2조원대를 훌쩍 넘어가리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처럼 초대형 증권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자금 동원능력이 충분하고 건실한 기업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산업은행은 은행 내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통해 10일 내에 예비입찰서를 검토하여 본입찰 적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11월 초에 본입찰 적격자로 선정되면 3∼4주에 걸쳐 대우증권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12월 초에 본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따라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상세실사 등을 거쳐 가격 협상 등이 진행하여 내년 상반기쯤에는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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