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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재용-신동빈, 삼성 롯데 후계선포식 경쟁 재계대통령 '야망'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22일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조세금융신문=조창용 기자) 삼성 후계자 이재용 부회장과 롯데 후계자 신동빈 회장의 사실상 후계선포식이 21일,22일 하루차로 서로 경쟁하듯이 펼쳐졌다.
 
정치권 주요인사들이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벌어진 양 재벌그룹의 후계자 업적 발표회 모양새가 차기 재계대통령 후보 정견 유세장 같았다.
 
정재계 분석가들에 따르면 내년 총선과 맞물려 정치권의 실적이미지 오버랩을 추구하는 성향과 재벌후계자가 후계승인 이미지를 한껏 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서로 맞아떨어진 것이 바로 기공식과 상량식 같은 대규모 이벤트라는 것.
 
이런 분석의 타당성을 뒷받침 하듯이 지난 21.22일 하루차로 서로 경쟁하듯이 양 재벌그룹 후계자들의 빅이벤트가 열린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 김태한)는 지난 21일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내 본사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 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외빈과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은 총 8,500억 원이 투자돼 설비규모(18만 리터)와 생산 효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공장건설은 2017년까지 완료하고, 밸리데이션(Validation)을 거쳐 2018년 4분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2018년 제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36만 리터로 증가돼, 론자(Lonza, 26만리터), 베링거잉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24만리터) 등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로 도약하게 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제3공장 투자를 조기에 결정한 것"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로 설계된 3공장은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365일 연속 풀가동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향후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Dream Plant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매출 2조 원 돌파와 영업이익 1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4, 5공장 증설 투자 및 사업영역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계 분석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이 행사는 본인의 삼성 후계자 자격을 공고히 하는 절호의 실적발표회 같은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정재계를 향한 삼성후계 선포식과도 같다는 평가다.
 
 
한편 롯데그룹은 2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정재계 관계자와 롯데 임직원 등 200여 명을 초대해 상량식을 열었다.
 
상량식은 건물을 세울 때 내부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치르는 의식을 말한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 높이 123층 555미터의 초고층 빌딩으로 롯데그룹이 2016년 12월 완공 목표로 연인원 5백만 명을 투입한 숙원 프로젝트다.
 
이날 상량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상량식 축사에서 롯데월드타워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업적으로 돌렸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고국에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의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롯데월드타워에) 모든 열정을 쏟은 아버지께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행사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신 회장은 '조국에 랜드마크를 남기겠다'는 아버지의 말을 인용할 때에 북받치는 감정을 가라 앉히려는 듯 숨을 고르기도 했다.
 
앞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 잠실 일대에 종합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세계적 명소를 만들어야 한다"며 1987년 잠실에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부지를 매입했다.
 
 
롯데는 이날 123층 꼭대기에 올려진 대들보(H빔 철골 구조물) 맨 앞 자리에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이름을 빠뜨리지 않고 새겨넣었다.
 
정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이처럼 아버지가 참석하지 않은 행사에서 정치권과 임직원 앞에서 후계자로써 승인 이미지를 연출한 것은 앞으로 전개될 롯데그룹내 위상 굳히기는 물론 재계 대통령을 향한 신동빈의 야망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용,신동빈 두 재벌그룹 총수의 후계선포식겸 재벌대통령 후보 유세와 같은 이벤트를 활용한 이미지 경쟁은 2016년부터 시작될 새로운 정치권 재편과 맞물려 경제 산업계 재편의 서막을 알렸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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