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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수첩]삼성 홍보조직 관료화 이재용 혁신 걸림돌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이재용 부회장 관련 언론홍보 그룹에 떠넘겨

(조세금융신문=조창용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혁신 드라이브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홍보를 맡고있는 커뮤니케이션팀 일부 조직원들의 관료적 습성이 혁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25일 언론계에 따르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중시 경영스타일을 극명하게 드러낸 최근 일련의 사업재편과 맞물려 과거 전통적으로 오너의 대외 이미지를 관리해오던 홍보조직의 업무가 현장 업무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혼란을 겪고있다.
 
그룹 전체가 혁신의 격랑에 돌입한 와중에도 그룹 핵심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일부 조직원들은 과거 안일한 업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어 최근 혁신 분위기와 엇박자를 이룬 삼성 홍보가 노출되곤 한다.
 
지난 21일 언론에 배포된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 보도자료를 보면 이 날 주인공인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이 부각되지 않은 채 정부인사들 위주의 내외빈들 사이에 끼인 초라한 모습의 이재용 부회장 사진이 전달됐다. 얼핏 정부 공사 기공식에 대통령과 장관들이 참석하고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축하하러 온 손님으로 착각할 정도다. 일부러 박근혜 대통령을 배려해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을 부각시키지 않은듯하다.
 
이에 의혹이 생긴 언론들의 빗발치는 문의에 홍보조직 중 일부는 서로 타 조직으로 떠넘기는 구태를 일삼았다. 삼성전자 소속인 이재용 부회장에 관한 홍보 업무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모 차장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모 부장에게 떠 넘겨 그룹 모 부장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답변을 거부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심지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내부에서도 업무 분장이 덜된 상태에서 오너 관련 홍보를 서로 떠 밀다 보니 언론사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제대로 된 입장을  알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혼란을 겪곤 한다. 조직개편으로 어수선 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과거 이건희 회장 시절하고 비교하면 변화된 삼성을 읽을 수가 없을 정도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 혁신 드라이브 중 하나인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란 프랑크푸르트 선언 당시 혁신 이미지 전파를 위한 홍보조직의 일사불란한 언론 대응 덕분에 경영혁신이 조직에 빨리 뿌리내리는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 홍보조직들은 과거보다 비대해진 탓에 관료화 된 조직으로 변모한지 오래다 보니 언론을 대하는 태도도 시혜를 베푸는 甲(갑)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이재용 부회장의 혁신 드라이브는 이런 관료화된 홍보조직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빨리 바꿔야한다. 인사가 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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