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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 선정 2015년 은행권 10대 뉴스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올 한해 금융권은 아프리카 우간다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금융개혁 바람이 휘몰아 쳤다.

은행권도 마찬가지로 금융당국이 주문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생존경쟁에 주력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계좌이동제, 복합점포 등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서 살아남기 위해 은행들은 핀테크 육성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에 나섰다. 이에 본지에서는 2015년 한해를 뜨겁게 달군 은행권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①인터넷은행 출범… 지난 11월29일 금융당국이 첫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각각 카카오와 KT가 이끄는 컨소시엄 두 곳이 선정했다. 정부가 은행 예비 설립인가를 내준 것은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만이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은행권은 물론 금융권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카카오와 K뱅크는 개별적으로 본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에 돌입해 내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기존 은행권이 소홀했던 중금리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법이 개정된 후 3~5개까지 인터넷은행을 추가 인가한다는 방침이다.

②계좌이동제 시행… 지난 7월 ‘자동이체통합관리시스템(페이인포)’을 통해 각 금융사에 분산된 계좌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본격 시행됐다. 주거래 계좌를 손쉽게 변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각 금융사는 저마다 특색을 살린 우대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다. 계좌이동제 시행 후 첫 한 달 간 페이인포에 방문한 고객은 48만5000명, 자동이체 변경 건수는 13만5000건, 자동이체 해지 건수는 14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내년 2월 계좌이동제가 전면허용되면 향후 금융권 지형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③비대면 실명인증 허용…
금융위원회는 금융실명법,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실명확인을 대면 실명 확인과 병행해 22년만에 복수의 비대면 실명 인증을 허용했다. 비대면 실명 확인은 사람을 만나지 않고 신분증 사본 제출, 영상통화, 접근매체 전달시 확인, 기존계좌 활용, 기타 생체인증 등 이에 준하는 새로운 방식 중 2가지를 의무적으로 적용하면 본인인증을 대체할 수 있다. 앞으로 금융과 ICT의 융합, 핀테크를 이용한 다양한 금융상품? 서비스의 혁신으로 소비자 서비스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④은행·보험·증권 복합점포 허용… 금융당국이 은행·보험·증권을 한자리에 모은 ‘복합점포’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각 금융지주사들은 복합점포 설립에 나서 지난 10월말 기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이 총 49개의 점포를 열었다. 우리은행과 삼성증권 등도 제휴를 통해 3개의 복합점포를 열었다.

⑤하나·외환은행 통합은행 출범… 지난 8월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이 출범했다. 지난 2011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지 4년 만이다. 하나금융은 법원의 통합절차 중지 결정 이후 조기통합을 미뤄오다 김정태 회장이 극적으로 노사합의를 이뤄내며 금융위에 합병 승인을 받았다. 함영주 초대 통합은행장은 취임 2개월 만에 외환노조와의 대타협을 이뤄 임금인상분 반납에 앞장서는 등 성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⑥성과주의 임금체계 도입…
금융당국이 금융개혁의 마지막 단계로 금융권 성과주의문화 확산을 강조하고 나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4차 금융개혁회의에서 “이제 남은 금융개혁 과제는 금융권 성과주의문화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1월 5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은행의 바람직한 성과주의 확산 방안’ 세미나에서는 현행 연공형 호봉제인 은행 임금체계를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내용을발표하며 군불을 떼는 등 은행권 임금체게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금융당국이 국책은행부터 도입을 추진했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시행이 미뤄졌다. 그러나 금융위는 내년 초 은행권의 성과주의 도입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1월 성과주의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개최하고,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부터 먼저 성과주의를 도입한 후 주요 시중은행들로 성과주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⑦산업은행,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에 매각… 산업은행은 지난 12월 24일 이사회에서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산은은 내년 1월 중 미래에셋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월 실사를 시작해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2분기에는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⑧한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와 미 기준금리 0.5% 인상
한은은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1.5%는 사상 최저금리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12월 15일과 16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내년 중 미 연준이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금리가 장기적으로 미 금리를 추종하는 만큼 한국은행이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아져 기업 및 가계의 부채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⑨은행권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행권이 저성장‧저수익구조가 고착되면서 수익성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앞다퉈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년 임금피크제 도입과 지속되고 있는 수익악화에 희망퇴직과 임금 인상분 반납, 점포 축소 등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돌입한 것이다.
상반기에만 KB국민, 우리, 신한은행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데다 하반기에도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SC은행 등과 DGB대구은행은과 BNK부산·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도 이달 중 희망퇴직을 받을 계획이다.
은행권의 전방위 구조조정으로 올 한해 은행권 희망퇴직자는 5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전체 은행권의 희망퇴직자 수만 따져도 지난해(1576명)보다 3배 가량 많다.
특히 최근 성과주의와 비대면 기반의 무인점포 등이 확산됨에 따라 은행 인력구조 개편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⑩은행 4시 영업시간 마감 논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월 11일 "지구상에 오후 4시면 문 닫는 은행이 어디 있느냐"며 "입사 10년 후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일 안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한국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는 발언이 나온면서 은행권이 발칵 뒤집어졌다
최 부총리 발언 이후 일부 은행들은 업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영업점을 확대하는 등 은행의 영업시간 연장을 놓고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최 부총리의 지적이 은행 영업점의 현장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도과 함께 은행 영업시간을 무조건 늘리는 데 대한 부정적 의견도 만만찮다.
실제로 해외 다른 은행들도 한국 시중은행의 영업시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지구상에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은행은 한국 뿐'이라는 최 부총리의 발언은 과장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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