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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직원은 대규모 구조조정 임원 승진은 오히려 늘어

총 1430명 4.5%↑…한화 182%↑ 현대중공업 97%↑ GS 67%↑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국내 10대 그룹이 불황에 대대적인 직원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임원 승진자를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가 15%가량 줄였지만 적극적인 M&A와 세대교체 등의 이슈가 터졌던 한화, 현대중공업, GS, SK 등이 승진자를 37~182%가량 크게 늘리면서 전체 숫자가 늘어났다.

직급별로는 첫 ‘별’인 상무급에서 승진자가 가장 많았고 전무, 사장, 부회장이 모두 증가했다. 부사장만 유일하게 줄었다.

승진 인원은 현대차그룹이 3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은 이보다 67명이 적었다.

그러나 삼성, LG, 두산, 한화 등 주요 대기업은 신년사에서 공통되게 위기상황을 언급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구조조정을 올해도 강도높게 추진할 것을 내비치면서 힘없는 직원들만 사지로 내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10대 그룹의 201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조사한 결과 올해 임원 승진자는 총 1430명으로 전년보다 4.5%(62명)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임원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포스코와 한진은 제외했다.

10대 그룹 임원 승진자는 2012년 164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1534명 ▲2014년 1578명 ▲2015년 1368명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룹별로는 한화, 현대중공업, GS, SK, 등 4개 그룹의 임원 승진자가 늘어난 반면 삼성, 현대차, 롯데, LG등 4개 그룹은 감소했다.

한화그룹은 124명을 승진 발령했다. 전년보다 181.8%(80명)나 늘면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주)한화는 방산, 기계, 무역, 화약 등의 부문에서 총 23명을 승진시켰고, 한화케미칼 16명, 한화손보 10명, 한화생명 9명 등 18개 계열사에서 임원 승진이 이루어졌다. 한화그룹 승진자는 2013년 139명을 정점으로 2014년과 2015년 각각 53명, 44명으로 2년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은 118명이 승진해 96.7%(58명)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승진 인원은 최근 5년 이래 최대 규모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87명, 76명에서 2014년 105명으로 급증했다가 사상 최대 적자를 경험한 이후 지난해 승진자는 60명으로 쪼그라들었었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중공업에서 가장 많은 33명이 승진했고 현대오일뱅크 12명, 현대미포조선 7명 등이다.
GS 역시 40명을 기록, 66.7%(16명)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GS건설에서만 15명의 승진자를 내 가장 많았다.

SK는 158명으로 37.4%(43명) 늘었다. 지난해 인수된 SK하이닉스의 승진자만 40명에 달했다.

반면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301명이 승진, 전년보다 15.4%(55명) 감소했다. 삼성전자에서만 39명이 감소했고, 삼성물산-제일모직 간의 합병, 섬성토탈 매각 등이 영향을 줬다.

2위인 현대차그룹도 368명에 그쳐 삼성과 같이 –15.4%(67명)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이 11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 8명, 기아차·현대모비스 각 7명 등 주요 계열사의 승진자 수가 전년보다 줄었다. 롯데와 LG는 각각 3.9%(8명), 3.9%(5명) 감소했다.

직급별로는 첫 별인 상무급에서 1011명이 승진,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21명 늘었다. 전무는 169명으로 8명, 사장과 부회장은 각각 3명, 1명이었다. 반면 부사장은 73명으로 14명이나 감소했다. 직급분류를 하지 않은 SK그룹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그룹별로 승진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368명에 달했다. 삼성은 이보다 67명 적은 301명이었다. 이어 롯데(199명), SK(158명), 한화(124명), LG(122명), 현대중공업(118명), GS(40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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