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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이 번엔 팔릴까?

 
(조세금융신문=조창용 기자)  현대상선이 제출한 최종 자구안에 다시 포함된 현대증권의 재매각에 금융투자업계 관심이 쏠린다.
 
현대상선은 1일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지분 재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업계에선 현대상선과 채권단 간 협의만 원만히 끝나면 현대증권의 공개 매각 절차가 곧바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채권단과 협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그룹 차원에선 현대증권 매각에 상당히 적극적인 의지를 지닌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 차례 매각이 불발에 그친 현대증권의 재매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이런저런 관측이 나온다.
 
현대증권은 작년 그룹의 자구계획 일환으로 매물로 나와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 코리아(이하 오릭스PE)와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결국 오릭스가 지분 계약 해제를 통보해 매각작업이 불발됐다.
 
시장에선 현대증권 인수의 유력한 후보자로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를 꼽았다.
 
두 회사 모두 작년에 현대증권 인수엔 나서지 않았다. 이들 금융그룹은 그러나 대우증권이 팔린 상황인 데다 조만간 큰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작은 만큼 현대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겠느냐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더구나 현대증권은 대우증권보다 인수 가격이 낮다는 점과 1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케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현재로선 일단 두 회사 모두 공개 매각 절차가 시작돼야 현대증권 인수를 검토를 시작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또 지난번 현대증권 인수전에 도전했다가 오릭스PE에 밀린 파인스트리트를 포함한 국내 사모펀드들도 현대증권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작년 오릭스PE와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파킹딜'(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꾸미고서 일정 기간 뒤 다시 지분을 되사는 계약) 의혹이 불거진 만큼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부담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대증권 노동조합 관계자는 "직원들은 파킹 혹은 가매각 형태가 아닌 진성 매각(True Sale)을 원한다"며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 주가는 재매각 기대감에 전 거래일보다 6.52% 오른 5천720원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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