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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5년 연속 무배당’… 주총서도 노사 갈등

이규남 조종사노조 위원장 “수년 간 배당다운 배당 안 해”

(조세금융신문=최일혁 기자) 대한항공은 18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54회 정기주주총회에서 5년 연속 무배당에 따른 주주들의 성토로 진땀을 흘렸다.

 

한 주주는 “2015년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높이 평가받을만 하지만 문제는 배당이다. 올해도 주주에게 배당을 못한다고 하는데 대한항공에 계속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고 날카롭게 질문했다.

 

또 다른 주주는 대한항공 직원들은 적자가 나도 월급 받아가지만 주주들은 5년 동안 배당 못 받았다. 이런 식이면 주주들이 해산하자고 할 수도 있다고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대해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해 저유가 덕분에 8592억원 영업이익을 냈는데 연말 환율 상승으로 당기 순손실이 발생해 배당을 못하게 됐다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빠른 시간 내 결손금을 해소해 배당을 드리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주총에는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도 유니폼을 입고 참석했다. 그는 임원들이 아닌 직원들의 노력으로 영업이익을 8000억원 넘게 달성했는데도 수년간 배당다운 배당을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지 사장은 여기는 주주총회이고 주주면 유니폼을 벗고 나와야 한다고 이 위원장에게 발언 중단을 요구했지만 발언을 멈추지 않자 계속 의사 진행을 방해하면 퇴장시키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주총장에서도 노사 갈등이 재현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회장)와 지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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