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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6인 사외이사 모두 재선임…윤 회장 연임 포석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KB금융지주가 최운열 사외이사를 제외한 6명의 사외이사 모두 재선임했다.

최운열 사외이사는 더불어민주당 비레대표로 추천되면서 재선임에서 물러났다.

KB금융지주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개최한 제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추가 선임없이 기존 6명 이사만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재선임된 사외이사는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유석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객원교수, 이병남 LG경영개발원 인화원 원장,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 연구소 부소장, 김유니스경희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및 준법감시인, 한종수 한국회계기준원 기준위원 등 6명이다.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안건은 25억원으로 책정되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사외이사들이 헌신해준 덕분에 지배구조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았고 안정적 지배구조와 연속성 등을 고려해 1년 임기로 재선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B금융은 KB 내분사태’ 이후 사외이사의 권력을 제한하고 그룹을 혁신하기 위해 사외이사 임기를 1년으로 축소하는 기존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불과 1년만에 깨고 사외이사 전원을 유임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와 관련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규정이 논의 중이라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기가 내년 11월까지인 윤 회장의 연임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주총에서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익과 자산 등에서 전년보다 나은 실적을 거뒀다”면서 “올해 △핵심사업 부문 수익창출 능력 향상 △고객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채널 구축 △비이자수익 확대 △글로벌 비지니스 역량 강화 △경영관리체계를 통한 직원역량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배당수준을 작년보다는 개선했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타행 대비 높지 않은 성향을 지적했지만 자사주 매입 결정 등을 환영하며 안건에 동의했다.

주총현장에 KB금융 노동조합은 경영진이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저성과자 핑계만 대고있다고 비판하였다.

이어 “우리사주를 통한 이익 배분을 강화해야 한다”며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를 헤쳐온 것은 경영진이 아니라 임직원들의 노고 덕분인데 저성과자 때문에 1등이 못 된다고 하는 식으로 직원들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1등 금융그룹이 되려면 수치적으로나 재무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직원이 1등 돼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노사가 협력해서 한 목소리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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