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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1분기 해외영업수익 40%↑

해외수익 비중 6%에 불과…현지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전략 필요

 

(조세금융신문) 국내 은행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해외 영업수익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총 영업수익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6% 남짓에 불과해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권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올 1분기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영업수익 총 9조7860억원 중 해외 영업수익은 지난해 1분기 4108억원에서 5917억 원으로 44%나 증가했다.


총 영업수익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4%에서 6%로 2.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에 내수경기가 장기간 침체로 저성장 늪에 빠짐에 따라 이들 은행이  올해 초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사업 확대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영업수익은 올 1분기 9조194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6%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 중 해외 영업수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의 올 1분기 해외 영업수익은 16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590억 원 대비 173.1%나 증가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2531억 원을 거둬들여 전년 동기보다 69.4% 늘어났고 국민은행은 282억 원으로 38.9%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같은기잔 해외 영업수익이 1821억 원에서 1493억 원으로 18% 감소했다.


올 1분기 기준 총 영업수익에서 해외사업 수익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 역시 하나은행으로 18.9%에 달했다. 이어 우리은행 6.5%, 신한은행 4.1%, 국민은행 2% 순이었다.


이같은 영업수익 비중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하나은행은 12.2%포인트 상승했고, 우리은행은 3.8%포인트, 국민은행 0.6%포인트, 신한은행은 0.1%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이 계속되는 저성장·저금리 기조 탓에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목표 하에 해외진출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의 수익 비중이 6%에 불과해 아직은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해당 국가 로컬은행 대비 영업망 열세,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노하우, 전문성 부족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데다 국내 은행들의 영업이 교민이나 현지 진출 국내 기업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 주요 은행들의 해외매출 비중을 보면 2012년 기준 중국공상은행(USB)은 77%, 도이치뱅크 75%, HSBC 65% 등으로 전체 수익의 절반이상을 국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의 수익성 창출 개선을 위해 현지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전략이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이 해외진출 초기 현지 인지도가 부족해 현지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은 단시간에 달성하기 어려우므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경영진은 해외진출에 있어 최종 목표를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진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를 목표로 하는지, 영업 및 고객범위를 어느 수준으로 달성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설정되지 못하면 수동적 영업방식을 고수하게 돼 현지 성장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선진은행들도 해외진출 이후 현지화에 성공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기회가 있을 때 M&A를 적극 활용했다”며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의 목표가 현지화해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현지 은행 M&A를 통한 성장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성장 정체기에 빠져 있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아직은 외형성장만 이뤄지고 있지만 설립 초기 상태인 법인들이 3~4년 후 초기 투자비용을 상쇄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 본격적으로 수익성 등이 향상될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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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CEO스코어,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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