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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공룡 로펌 김앤장 세무조사...옥시 사건과 맞물려 파장 클 듯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국세청이 국내 최대 법률사무소인 김앤장에 대해 세무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앤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유해성이 있는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로 옥시 측의 법률 자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그동안 삼성그룹, 언론사 등과 함께 3대 성역으로 지목되어왔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운호 게이트전관예우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지난 3월 법무법인 화우의 세무조사에 이어 잇따라 국내 대형 로펌들을 대상으로 칼날을 겨누고 있어 그 배경에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17일 사정당국과 세무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서울시 종로구에 소재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파견하여 수 개월간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앤장 측은 사실 확인에 "확인 중" 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08년 서울국세청 4국으로 부터 특별조사를 받은 이후 약 9년만에 진행되는 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봐서 조사강도는 특별조사 급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에서 수임료 누락 여부와 접대비 비용처리, 세금계산서 및 현금영수증 처리, 이익 배분 등이 관심 대상일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정기세무조사라 하더라도 가습기 사건 등이 달아오른 상태라 시기가 별로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로비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정부의 고위직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김앤장으로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편, 법조계의 삼성으로 불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2015년 기준 8922억원의 매출과 직원들 또한 1500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다


특히 김앤장은 회전문 인사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법조계뿐만 아니라 정부 주요 요직을 거친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있으며 김앤장 출신의 인맥들 또한 정부의 주요 요직에 거미줄처럼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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