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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직원 급여 20% 삭감…총 3조원 이상 자구한 마련한 듯

(조세금융신문=하지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주채권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일반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고 하반기부터 1개월 무급휴가를 시행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 본사를 경남 거제의 옥포조선소로 옮기고 조선 분야 자회사 14곳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금융권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단의 4조원대 지원이 결정될 당시 대우조선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18,500억 원 수준의 자구안을 제출했으며, 이에 더해 최근 프로젝트 취소와 수주 부진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을 중심으로 하는 15,000억 원가량의 추가 자구안을 냈다.

 

추가 자구안에는 임원뿐만 아니라 생산사무직 직원의 급여를 동종 업계 추세에 맞춰 10~20% 삭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조선은 하반기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구안에는 2019년까지 인력 2,300명을 추가로 줄여 전체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한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8월 이후 경영난 악화를 이유로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1명으로 감축하고 임원들 임금에서 기본급의 10~20%씩을 반납하도록 한 바 있으나, 직원 임금에 손을 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대우조선의 이번 직원 임금삭감 건에 대해 최근 현대중공업이 휴일근무, 고정 연장근로 수장 등 폐지를 통해 정규직 임금을 20%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은 곧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조사) 결과를 반영한 최종 자구안을 산은에 제출할 예정이며, 산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중으로 자구안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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