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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느낌 또 가격 인상…펄프값 30%↓ 생리대값 25%↑

깔창 생리대 소녀 사연 공론화 가운데 유한킴벌리는 가격인상…뭇매

(조세금융신문=하지연 기자) 생리대 시장 1위인 유한킴벌리가 최근 생리대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비자단체협의회가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31일 소협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다음달 1일부터 생리대 '좋은느낌' 제품을 리뉴얼하고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상을 철회한 오버나이트 제품을 제외한 40여종 생리대 도매 공급가가 평균 7.5, 최대 9.4올라갈 것이라고 소협은 설명했다.

 

소협이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상승했지만 생리대 가격은 무려 25.6상승했다.

 

반면 생리대의 재료인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는 2010년보다 지난 4월 각각 29.6, 7.6떨어졌다. 소협은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리뉴얼을 핑계로 생리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협이 유한킴벌리의 가격인상을 문제 삼는 이유는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시장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지배적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시장 1위인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을 인상하면 2~3위 업체가 이에 동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소협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한킴벌리 매출액은 2015년 현재 2011년 대비 약 15,000억원으로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64억원으로 30.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 평균인 5.4%2배가 넘는 10%를 상회하고 있다.

 

한편 유한킴벌리는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인상분을 한꺼번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으나, 2013년에도 생리대 가격을 14% 인상한 바 있어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여성용품을 살 돈이 없는 저소득층 가정의 소녀들이 생리대 대신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이용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론화돼 유한킴벌리에 대한 비난의 여론은 더욱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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