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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선주사 “용선료 인하 발언, 용납 못 해”

(조세금융신문=하지연 기자) 한진해운의 1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빌려준 캐나다 컨테이너선사 시스팬(Seaspan)의 게리 왕(Gerry Wang) 회장이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을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나섰다. 반면 한진해운은 시스팬과의 용선료 협상이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17일 영국의 해운산업 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왕 회장은 인터뷰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났지만 용선료 조정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왕 회장은 로이즈리스트와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그동안 많이 인내해왔고 한진해운을 지원하고 싶지만 만약 한진해운 측이 우리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다면 선박을 거둬들이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OECD 회원국으로 국내총생산(GDP)65%를 수출에 의존하는 만큼 국제 계약을 지키고 국제 규례를 준수해야 한다""용선료 인하가 적법한 것인 양 공공연하게 거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해 용선료 인하 요구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진해운은 3년 간 용선료 20~30% 인하를 요청하고 인하분에 대해선 회사 주식 및 사채와 교환토록 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시스팬은 용선료 인하 대신 한진해운에 빌려준 배를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시스팬이 용선한 총 선박 7척에 대해 2,000만달러(234억원)를 연체했다고 밝혔다.

 

시스팬은 120여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로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이행을 위해 용선료를 인하해야 하는 여러 선주사 중 한 곳이다. 시스팬은 한진해운이 용선료를 연체하고 있다고 폭로한 당사자로 용선료 협상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시스팬이 국내 언론에서 용선료 조정이 아닌 인하로 보도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보니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현재도 한진해운은 시스팬과 용선료 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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