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목록

경제개혁연대 “최중경 공인회계사회장, 사외이사 물러나라”

효성 분식회계 면죄부 주고 회계투명성 강조하는 것은 코미디

(조세금융신문=하지연 기자) 경제개혁연대가 최근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선출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현재 겸임 중인 효성 및 케이티캐피탈 사외이사직을 사임하라고 24일 요구했다. 두 직무 사이의 이해충돌성과 최중경 회장의 분식회계 봐주기전적 등이 사임 요구의 이유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최중경 회장은 앞서 분식회계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해 찬성한 바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불과 3개월 전에는 분식회계로 처벌받을 사람들을 회사의 이사로 추대해 주주들의 비난을 샀던 최중경 사외이사가 공인회계사회 회장이 되자마자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코미디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중경 회장은 지난 2014년 효성그룹 사회이사로 최초 선입됐던 당시,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의 경기고등학교 동문 방패막이로 선임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그는 선임된 해에 단 한번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작년 이사회 참석률도 43%에 불과했다그런데도 최중경 회장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고 꼬집었다. 또 최중경 회장은 작년 10월 케이티캐피탈 사외아사로도 선입됐는데 이 이사회 참석률 역시 57%로 낮았다.

 

경제개혁연대는 공인회계사회는 회계사들의 단순한 친목단체나 이익단체가 아니며, 기업 회계를 감시하는 회계사를 지도감독하는 자율규제기관이다기업의 건전 경영과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공인회계사회의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인회계사회는 회계감사기준을 정할 뿐만 아니라 규제감독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실상의 공적기관으로서 기업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기업 관련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공인회계사회는 다른 어떤 조직보다도 엄격한 규율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중경 회장은 공인회계사회 회장과 사외이사 업무 수행에서 이해가 충돌할 가능성은 낮다며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공인회계사회 회장과 기업의 사외이사 역할은 서로 이해가 충돌하므로 최중경 회장은 이해충돌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중경 회장이 진정으로 공인회계사회의 사명과 명예를 소중히 여긴다면, 사외이사로서 분식회계에 면죄부를 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최중경 회장은 스스로 모든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남으로써 공인회계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또한 공인회계사회 임원과 공인회계사들의 사외이사 취업 허용 기준을 마련해 이해충돌을 엄격히 관리할 것을 촉구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