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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임금 37% 인상해달라” 거리시위

(조세금융신문=하지연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조종사노조)이 설립 16년 만에 거리로 나와 임금인상 촉구 시위를 벌였다.

 

조종사노조 소속 조합원 110여 명은 28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조종사 임금 37% 인상 안전유지비용 확대 외국인 기장 불법파견 금지를 촉구했다.

 

조종사노조는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주주에게 수 년째 배당금도 주지 않고 구성원 임금협상에도 부정적이면서, 조양호 회장 일가는 지주사 한진칼을 통해 11억 원이나 배당을 챙겼다"부실경영, 책임지지 않는 경영으로 정상궤도를 심각하게 벗어난 대한항공을 외부 감시를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며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공개 청원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연간 평균 급여는 약 14,000만 원대로 조종사노조의 요구에 따르면 약 5,000만 원의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 중국 항공시장 성장에 따라 이직시장이 활발해진 만큼 조종사들의 몸값도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조종사노조 측은 "사측은 작년 임금협상에서 1.9% 인상이라는 수치만을 제시하고 회사사정이 어렵다는 태도로 일관한다면서 실상 언론에는 대한항공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일반노조와 새조종사노조는 이같은 조종사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일반노조는 지난 22일 성명서를 통해 "급여와 근무조건, 혜택 모두 일반직원보다 월등한 조종사들이 단지 자신들의 몸값을 더 올려 받겠다는 목적 때문에 소속된 일터에 대해 세무조사를 직접 청원한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115일이 넘는 쟁의행위 기간 동안 타 직무를 수행하는 대한항공 직원들과 가족들의 생존권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를 행태를 독단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조종사노조도 "조종사노조는 대표교섭 노조로서 소수 노조를 존중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긴밀한 협의와 준비 없이 자체적으로 투쟁만 벌이고 있다""회사에 속한 모두가 함께 상생하는 것이 더 큰 가치임에도 특정 조종사들의 이기주의가 투영돼 전 임직원들의 일터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작년부터 임금협상과 관련해 사측과 갈등을 벌이다 올해 220일부터 노동 쟁의에 들어갔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대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했는데도 조종사노조가 서울 시내에서 악의적으로 회사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다"며 조종사노조를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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