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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살인 서랍장’ 한국선 리콜거부…한국 소비자 무시하나

(조세금융신문=하지연 기자)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가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한 서랍장을 미국캐나다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리콜조치한 데 반해 한국에서는 버젓이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못으로 벽에 고정시킨 뒤에야 사용이 가능한 이 말름(MALM) 서랍장은 사실상 시멘트 벽에는 고정이 어려워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서랍장에 매달렸다가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속출했다.

 

말름 서랍장은 국내에서 20141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4만여개가 팔렸다. 이케아는 국내에서는 고정장치를 추가로 나눠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소비자 비판이 거세지자 그제서야 환불을 결정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서랍장 등이 제품 자체에 결함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제품을 계속 판매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케아는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이들 서랍장의 판매중단을 포함한 리콜을 결정했으며, 이어 중국에서도 12일 리콜 계획을 제출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북미의 경우 서랍에 쏠리는 하중에 대한 안전규정이 상향조정되면서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현지 안전규정을 충족하고 있어 계속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국에서처럼 환불만 하기로 결정했다가 중국 정부와 언론의 비판 때문에 리콜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케아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한국과 똑같은 조치를 취했지만 중국 당국은 환불도 넓은 의미의 리콜이라고 보고 이런 표현을 쓴 것"이라며 "일각에서 비판하는 것처럼 한국 소비자를 무시해 한국에서만 소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설명에도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케아의 나라마다 다른 판매 대응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윤경천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안전감시팀장은 미국에서는 안전하지 않다며 판매를 중단한 제품이 한국에 오면 안전해진다는 것이냐안전 문제에선 국가별로 차이를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한국에서 추후 판매중단을 포함한 리콜을 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현재로써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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