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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성과연봉제 도입 노사 대립 심각…노조 9월 총파업 강행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성과연봉제 도입이 마무리된 공공기관에 이어 민간은행들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노조측이 9월 전면파업으로 맞대응하는 등 금융 노사 간의 대립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20일 금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외부 용역에 의뢰한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 초안을 바탕으로 은행권별 조율을 거쳐 이번 주 내에 최종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가이드라인 초안에 따르면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경우 같은 직급의 직원이라도 최대 40%까지 연봉 차이가 날 수 있다.

초안에는 관리자급의 연봉 차이는 최저 연봉의 30%, 일반 직원은 20%로 확대한 뒤 단계별로 40%까지 적용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금융 노조는 1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5%를 넘는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35개 지부 전국 1만여 분회에서 전체 조합원 9만5168명을 상대로 파업에 들어갈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95.7%의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투표에는 8만2633명(투표율 87.0%)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7만9068명(95.7%)이 찬성했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2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2014년 9월 '관치금융 철폐' 등을 내걸고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투표율은 86%, 찬성률은 90%였으며 실제 파업에는 약 3만명이 참여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도 상당히 높은 투표율, 압도적인 찬성률로 안건이 가결됐다"며 "이는 현장에서 성과연봉제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노조는 9월 23일 총파업을 비롯해 하반기 총력투쟁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18일부터 은행회관 1층 로비에서 ‘해고연봉제 가이드라인 폐기, 사측 단협 안건 철회’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으며, 20일 오전 은행연합회 1층에서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지부별 순회집회에 돌입하는 등 9월 총파업 및 하반기 총력투쟁을 위한 현장 조직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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