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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금융시장 진출 금융기관 타격 불가피

'뱅크월렛카카오' 10만원이하 소액결제시장 점유율 급증할 듯

(조세금융신문) 빠르면 9월 선보일 카카오톡 지갑 '뱅크월렛 카카오' 서비스가 금융기관의 시장점유율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8일 산업은행 산하 산은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ICT업계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시장영향 분석'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에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의 보안심의를 신청한 카카오의 경우 '네트워크 효과'로 단기간 내 서비스 확산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트워크 효과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타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아울러 뱅크월렛카카오는 송금절차가 기존 시중은행 모바일뱅킹에 비해 절반에 가까워 편의성이 대폭 증가돼 빠른 속도로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산은경제연구소는 스마트폰 및 SNS 영향력 증가, 빅데이터 활용성 강화 등의 영향으로 ICT 기업을 포함한 비금융기관의 금융업 진출 기반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결제시장 점유율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SNS와 전자상거래 등의 사업 운영을 통해 축적된 막대한 정보가 ICT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금융상품 개발 및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미국의 경우 오는 2020년에 비금융기관들이 기존 은행권 시장점유율의 약 30%를 잠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ICT 기업 등 비금융기관과 온라인은행 등 신종 금융기관의 은행권 시장점유율 잠식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규제 등으로 비금융기관의 급격한 시장점유율 확대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 지급결제 분야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은행 송금 시장에서 10만원 이하 비중이 최대 30% 수준에 달해 소액송금에 특화된 카카오 등 ICT 기업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다만 ICT기업이 기존 금융기관에 비해 4분의 1 수준인 서비스 신뢰 확보를 위해 보안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 중 IT예산의 5%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자하는 기업은 3.1%에 불과해 선진국(미국 41%, 영국 50%)에 비해 미흡한 상황이다.


연구소는 "기존 금융기관들은 업계 변화에 대한 위협과 기회를 인지하고 이를 사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기존 사업영역을 방어하기보다 신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찾고, 온라인 및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SNS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인수합병(M&A)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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