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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상철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세무회계 검증 통해 세무 전문가 위상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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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 “세무회계 검증 통해 잘못된 세금 낭비 막는 것은 세금 전문가로서 합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자 국가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는 것입니다.”

 


지난 6월 12일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지방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한 김상철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서울시 산하 기관 및 단체의 세무회계 검증에 주력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세무사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에서 내건 7가지 공약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서울지방세무사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상철 회장은 향후 임원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세무사회 발전을 위해 언론에게도 조세 전문지로서 소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진정하고 진실된 것이 소통되어야 한다”며 “이런 것이 막히면 폭발하기 마련인데 그를 막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며 그 역할을 언론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개인적으로 ‘진리가 승리한다’라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서울세무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의 선거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암시하듯 통합하고 조정하는 올바른 지도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철 서울지방세무사회장에게 앞으로의 서울세무사회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연임을 축하한다.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가운데 당선됐는데?
개인적으로 당선의 기쁨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크다. 사실 이번 선거는 승부를 떠나 세무사회의 정체성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와 고민이 표출된 선거였다. 많은 네거티브가 난무하면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특히 선거 과정이 상식 이하로 전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다. 심지어 규정을 2회 바꿔 소급적용하고, 선거관리위원회가 한쪽 편을 든다며 매도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처사가 많이 있었다.


물론 조직을 위해 규정과 규칙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했던 회무에 대해 권한 밖의 업무를 해 분란을 일으켰다고 치부하면서 규정과 규칙을 급하게 바꿔 일방적으로 몰아간 것은 잘못된 것이다. 또한 회원들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본회 집행부가 서울지방세무사회의 갈등과 내분을 조장하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는 등 잘못된 회 운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쳤다.


하지만 당선 소감에서도 밝힌 것처럼 아직 정의가 살아있고 진실이 승리한다는 사실을 회원들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됐다.


앞으로 더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회무를 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회원간 반목을 타파시켜 나가는 데도 주력할 생각이다.


본회와 지방회 소통과 상생 풍토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무엇인지?

이는 서울지방세무사회장만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호간에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수용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모든 것은 회원들이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사실 모임에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 세무사회는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다. 리더가 오히려 갈등과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 설령 지방회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이해하고자 노력하면서 지휘함으로써 조화 및 통합을 하도록 만드는 게 올바른 리더의 역할일 것이다.


지금 세무사회에는 올바른 리더의 덕목과 철학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더 이상 편 가르기나 분열을 해서는 안 된다. 서로 뜻과 의견이 맞지 않더라고 리더가 토론하면서 조정하고, 지방회와 각 부서간 업무영역에서 갈등과 대립이 발생할 경우 통합하고 조절하거나 설득시키는 게 결국 조직의 힘이 된다.


특히 세무사회와 같은 조직은 무엇보다 회원의 뜻이 모아져서 회무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원의 반발이 있다고, 회원의 생각과 다르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한 제3자에게 떠넘기는 것도 옳지 않다.


선거 당시 공약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및 모임 개최를 제시했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서초구청과 공동으로 진행한 업무교육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사실 이 교육 수강생 중 1인이 중앙일보에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서울시에서 이를 보고 예산을 지원할 테니 교육을 확대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대다수 세무사의 경우 직원 교육 문제로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인건비 부담도 상당하다. 청년 인턴십 지원이 되는 사업자가 당초 20인이었는데, 이를 5인 이하로 조건을 낮췄으며 최근에는 3인 이하로 변경됐다. 그 결과 많은 세무사 사무실에도 적용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1인 사업장까지 확대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는데,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서울시 산하 1만여 개의 업무위탁 기관의 회계 투명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하셨다. 실비 정도만 받는 재능기부 형태로 시작하지만 세무사업계로서는 거래처를 확보하는 주요 창구가 새로 생길 수 있게 된 것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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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모임 개최로 사회 공동체 문화 형성이라는 공약은 다소 추상적인 것 같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우선 직원 양성 교육을 들 수 있다. 직원 양성 교육은 회원들의 사무소에 필요한 교육이 되는 것은 물론 실업난을 해소하는 효과도 있다. 나아가 회계 지식을 보유한 인력 양성으로 회계 투명성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보이지 않는 수익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원 양성 교육은 이론도 중요하지만 당장 현장에서 투입될 수 있는 인력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따라서 현장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 고객사의 업종이 매우 다양하기에 세무회계 교육 뿐 아니라 업종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우리 세무사에게 맞게 교육하는 것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의사, 약사협회나 외식업중앙회 등과 협력해 그 협회 직원에 맞는 소양 교육을 현재 우리 회에서 하고 있는 교육과 접목시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모임이라는 것이 결국 인식을 같이하고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 모임은 만남을 전제로 하는 만큼 다양한 단체들과 교류를 통해 그들의 고민을 자세히 듣고 그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교육 과정을 시스템화하는 등의 노력을 할 생각이다.


회원의 신수익 창출이라는 공약도 제시했는데.

서울시 업무위탁기관의 회계검증에 참여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추후 구 단위로도 확산될 수 있으며, 지자체는 물론 정부 예산 사업으로도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자체의 업무위탁기관에 대한 회계검증은 세출 누수와 세금 낭비를 막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세무회계 검증을 통해 잘못된 세금 낭비를 막는 것은 세금 전문가로서 합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자 국가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데도 기여하는 것인 만큼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사실 어렵게 선거를 끝낸 직후라 좀 멍한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또한 그동안 얽혀 있는 것들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지방회의 역할과 기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도 고민하는 바다.


사실 조직에 있어 회장의 역할을 떠나 조직의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선거제도만큼은 빨리 바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현재의 선거제도는 정말 불합리한 점이 많다. 낭비적이고 비생산적인 선거 제도인데다 회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 전달도 안 되고 있다. 회원들의 공감대 형성에 기여하는 지방회가 되고, 나아가 회원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특히 앞으로 서울회 운영과 관련해 모든 회무 운영을 회원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나갈 생각이다. 서울회에서는 앞으로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고 수렴하는 한편 민주적 절차에 따른 자발적인 참여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세무사회는 회의체인 만큼 회원들의 뜻과 의사 하나하나가 모여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따라서 실제 주인인 회원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회원들이 무관심하거나 방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자세들이 잘못된 방향을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회원들이 주인으로서 깨어 있어야 한다. 특히 주어지는 메시지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그 메시지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다양한 정보도 찾아보면서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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