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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벌 계열사들, 국유림 헐값 임대해 골프·스키장으로 ‘돈벌이’


(조세금융신문=최일혁 기자) 국내 재벌 계열사들이 산림청이 보유·관리하는 국유림을 대부받아 산림훼손이 많은 골프장, 스키장 등을 건설해 운영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얻고 있지만 임대료는 쥐꼬리만큼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12일 산림청이 제출한 국유림 임대료 납부 상위 20위 업체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지난 2014년 이후 올해까지 3년간 연속해서 국유림 임대료 납부 1위 업체는 경기도 여주군 가남읍 소재의 36홀 규모의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한진중공업그룹 계열의 한일레저였다.


한일레저는 골프장에 편입된 국유림을 대부받은 대가로 지난 2014년에 79412만원, 2015년에 86559만원, 2016년에 94340만원을 납부했다. 연간 임대료가 채 10억원도 되지 않은 것이다.


국유림 임대료 납부 2위 업체는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소재 회원제 18홀 규모의 골프장인 자유cc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건설로, 이 업체가 골프장을 임대받아 납부한 국유림 임대료는 지난 2014년에 6914만원, 2015년에 66379만원, 2016년에 72319만원에 불과했다.


3위는 스키장을 운영 중인 강원랜드로 나타났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에 소재하고 있는 강원랜드 하이원 스키장으로 매년 엄청난 이득을 얻고 있다. 반면 강원랜드가 납부한 국유림 임대료는 지난 2014년에 54568만원, 2015년에 59479만원, 2016년에 54215만원에 그쳤다.

 

올해 납부액 기준으로 4위는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재의 회원제 45홀 규모의 골프장 비에이비스타cc를 운영중인 삼풍관광이 차지했다. 이 업체는 금년에 51000만원의 임대료를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5위는 스키장을 운영하고 있는 통일교 계열의 용평리조트로 48299만원의 국유림 임대료를 납부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임대료 납부 1위인 한일레저는 매출 150억원, 당기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도 매출 1886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을 기록했으며 강원랜드 역시 매출액 16337억원에 당기순이익을 4416억 원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2015년도 기준으로 골프장, 스키장을 운영업체들의 국유림 임대료 납부 상위 3위 업체의 손익을 분석한 결과, 국유림을 대부받은 대가로 연간 10억원도 채 납부하지 않으면서 막대한 매출과 손익을 얻고 있다재벌기업들이 국유림의 헐값 임대료를 활용해 손쉽게 돈벌이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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