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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99억원 일감받은 모나미, 독일 승마장 구입 이유는?

삼성과의 계약 체결 3일 후 경마장 인수 MOU 맺어…송하경 사장 “투자목적”


(조세금융신문=최일혁 기자)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가 모친의 비호 속에 온갖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던 독일 승마장의 인수자가 올해 삼성으로부터 99억원대 일감을 받은 문구회사 모나미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210일 스페인 스포츠신문 톱이베리안(topiberian)’은 스페인의 유명기수 모르간 바르반콘이 삼성 승마팀에 자신의 말인 비타나V를 팔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바르반콘은 자신의 코치이자 말 중개인인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랜드를 통해 갑작스럽게 자신의 최고 그랑프리 우승마인 비타나V를 한국에 팔았다. 비타나V는 앞으로 한국팀의 유라 정이 탈 예정이다. 삼성팀이 2020 도쿄 올림픽을 위한 훈련기지로 삼기 위해 최근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구입함에 따라 한국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삼성이 정씨를 지원하기 위해 말과 경기장을 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삼성은 정씨를 단원으로 두고 있지도 않으며, 승마 선수단을 해체한 뒤로는 재활 승마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삼성 측은 말을 구입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승마장 인수설은 부인했다


승마업계에 따르면 비타나V의 가격은 최소 1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씨는 이 말을 타고 520일과 21, 619일 세 차례 독일 등지에서 열린 국제마술연맹(FEI) 마장마술 대회에 출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JTBC12독일 승마장을 인수한 곳은 문구류 전문 회사인 모나미 송하경 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송 사장은 JTBC와의 통화에서 지난 2월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석 달 뒤 인수가 확정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230만 유로(28억원)였으며 인수 주체는 모나미 계열사인 티펙스였다.

 

주목할 부분은 송 사장이 승마장 인수 MOU를 맺기 사흘 전, 삼성이 2018년 평창올림픽 후원을 돈 대신에 모나미 물품으로 하겠다며 모나미와 99억원대 물품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하청까지 줘가며 자사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으로 후원을 하는 것은 흔한 경우는 아니다. 99억원은 지난해 모나미 매출액(연결기준) 1429억원의 약 7%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송 사장은 JTBC 취재진에게 독일 승마장 인수와 해당 계약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투자목적으로 승마장을 사들였으며 다시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송 사장은 모나미에도 승마팀이 있지만 정씨뿐 아니라 한국인 그 누구도 이 승마장에서 훈련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전 승마장 관계자는 한국 여자가 훈련을 했던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없다라고 말했으며, 또 현재 승마장을 관리하고 있는 독일인은 정씨를 알기는 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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