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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세무사의 병의원 경영 컨설팅 ⑩]


병원의 지원인력이 경쟁력이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크게 진료인력, 진료지원인력, 일반지원인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진료인력은 내과와 외과에 속한 의사와 간호사가 대표적이다. 진료지원인력은 영상의학과나 임상병리과에 속한 의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이다. 일반지원인력에는 경영이나 원무를 위한 조직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개원가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학병원처럼 개원가에도 이런 조직 구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대학병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상담실 운영이 보편화되면서 상담실장, 코디네이터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졌다. 이들은 단순히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존재했던 조직이 아니라 병원의 첫인상과 이미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사실 개원가에서 진료와 진료지원, 일반지원 인력을 명확히 구분하고 각 부서별로 명확한 업무를 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고참 간호사나 영업을 담당하는 상담실장이 원무나 회계 업무를 하기도 한다. 병원의 규모가 작을 때는 오히려 이런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병원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이익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패턴이 병원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져도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믿음으로 특정 개인에게 여러 가지 업무를 맡기다 보면 관리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여 개인과 병원 모두 곧 한계에 부딪힌다. 
  
아무리 원장이 수술을 많이 하거나 외래 진료를 많이 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지원인력 부족하다면 환자는 줄어든다. 예를 들어, 성형외과에서 아무리 수술을 잘하는 원장을 계속 영입한다 하더라도 수술 전후에 대한 상담이 부실하고, 예약이나 원무 담당 인력이 부족하여 늘 대기시간이 길다면 환자들은 옆 건물 성형외과로 옮겨간다.
  
특히, 보험공단에 청구를 하지 않은 비보험과들은 원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하다. 청구 업무가 없기 때문에 아무나 시간이 되는 사람들이 돈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병원에서 접수와 수납을 담당하는 인력은 고도의 전문지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술에 대한 정확한 가격과 할인 정책을 숙지하고 병원의 수익 자료가 정확하게 산출될 수 있도록 업무처리를 해 주어야 한다. 
  
또한 돈을 다루기 때문에 크로스로 체크하는 내부통제제도도 필요하다. 요즘은 현금 수납이 많이 줄었지만, 직원 한명이 계속 현금 수납을 한다면 그만큼 횡령에 대한 위험성이 올라간다. 
  
의사 한 명에 간호 인력이 5명 내외라면 굳이 부서를 나눠 업무를 분담할 필요가 없으나, 병원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현재의 인력이 각 부서의 팀장을 맡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이들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미리 육성하는 것도 병원의 경쟁력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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