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제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국민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저의 불찰로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하지만 그런다 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 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린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해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며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고 구체적인 설명은 뒤로 미뤘다.
박 대통령은 퇴진 결심을 밝힌 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며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여러 가지 정치권서 지혜를 모아줄 것을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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