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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전입자·체납계…‘승진의 늪’은 옛말?

서울·중부 체납계장 나란히 서기관 승진…전입자 깜짝 발탁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임환수 국세청장이 지난 11월 15일 국세청 서기관 승진인사에서 지방국세청 징세관실 소속 승진자를 둘이나 깜짝 배출했다.


주인공은 이창남 서울청 체납계장과 김상경 중부청 체납계장. 

국세청 내부는 이번 발탁에 대해 승진후보자로 올린 각 지방청 징세담당관들도 승진을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방청 체납업무는 잘해봐야 본전이고 조금만 못 해도 질책을 먹는 등 일해도 티가 안 나는 자리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청과 중부청의 경우 세수 규모도 크지만 그만큼 악성체납자가 밀집해 있어 체납률은 전국 꼴찌 1, 2위에 달한다. 오죽하면 승진적기의 인물도 이 자리에 오면 승진이 늦춰져 ‘늪’이라고 까지 회자하는 직위다. 

김상경 계장의 경우 사무관 승진을 위해 국세공무원교육원 운영과에서 근무하다 2008년도에 모범공무원상을 받았고, 가점 등을 고려해 2010년 10월 사무관에 내정됐다. 

2011년 태백지서장(사무관 임관)으로 나갔다가 2012년 본청 통계기획팀-2013년 성남서 조사과장을 거쳐 2014년 1월 중부청으로 와서 숨긴재산추적과로 이동해 승진경력을 쌓았다. 

세무대 기수도 2기이며, 사무관 승진한 지 5년이 돼 승진적기가 됐다. 1년 10개월을 악성체납정리와 지방청 체납총괄로 보냈다.

이창남 계장(7급공채)은 다소 특이한 경우로 꼽힌다.

2008년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에서 예산업무 등을 맡다가 조세심판원으로 파견 나가 2009년 국세청으로 전입해온 전입자로서 국세청 내부에선 66년생인 전입 7년차가 승진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어느 자리서든 성실히 근무한 자원을 발탁하겠다는 인사원칙하에 상부에서 강하게 추진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창남 계장은 국세청으로 전입할 때 이미 사무관 승진해서 왔는데, 의정부 소득세과장·노원 납보관 등 서울 외곽에서 근무하다 2014년 서울청 숨긴재산추적과로 이동헸다. 

이후 수사관 뺨치는 솜씨로 악성체납업무를 추진했으며, 전국 꼴찌라던 서울청 체납상황을 두드러지게 호전시켰다. 사무관 승진 후 근속연수는 7년이며, 자력으로 세무사 자격을 취득한 노력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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