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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일부 직원들, ‘울며 겨자 먹기’로 전직한 까닭은?

사측, 인력교류 인원 15명 맞추기 위해 회유책 동원…직속 상사로부터 강요받기도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달 신청을 받은 그룹 계열사 간 인력교류공모 결과, KB국민카드 일부 직원들이 사측의 회유에 어쩔 수 없이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13~21일까지 실시한 ‘2017년도 상반기 KB금융그룹 인력교류공모에서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간 인력 교류 인원은 15명으로 정해졌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KB국민카드로의 이동을 원하는 KB국민은행 직원은 무려 115명에 달한 반면, KB국민은행으로 가기를 원한 KB국민카드 직원은 고작 1명에 불과했던 것이다.

 

KB국민카드 직원들이 KB국민은행을 기피하는 까닭으로는 잦은 구조조정, 영업실적 압박, 낮은 연봉 수준 등이 꼽히고 있다.

 

이에 KB국민카드는 공모 기한을 23일까지 이틀을 연장했으나 총 지원자 수는 1명이 더 늘어난 2명에 그쳤다.


당초 KB금융그룹이 내세운 다양한 경력을 갖춘 금융전문가 양성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지자 KB국민카드는 공모 인원인 15명을 채우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KB국민은행으로 이동 시 승진이라는 회유책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몇몇 직원들의 경우 부장급 이상 직속 상사의 회유에 강한 심적 부담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KB국민카드가 26일까지 공모 기한을 재연장하면서 KB국민은행으로 보낸 인원은 모두 9. 결국 15명이라는 머릿수는 채우지 못한 셈이다.

 

이와 관련 KB국민카드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사실상 강제 전직이나 다름없다면서 강요에 가까운 상사들의 회유를 견디지 못한 일부 직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짐을 싼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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