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KB국민은행 노조가 여의도 본점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의 출근저지 투쟁을 시작했다.
11일부터 시작된 노조원들의 출근저지 투쟁 속에 8시30분께 서울 여의도 본점에 이건호 은행장의 출근 모습이 보이면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큰 충돌 없이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행장은 노조원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출근저지 투쟁에 대한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
로비에는 노조원 10여명이 "이건호 행장은 퇴진하라"라는 구호 등을 외치며 투쟁을 했지만 청경들에게 막혀 이 행장의 출근을 막지는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관치 낙하산 경영진 사퇴를 위한 출근저지 투쟁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더 이상 KB금융이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 노조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11일부터는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출근저지에 나서는 등 강경투쟁에 돌입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주회장이나 은행장 등 낙하산 경영진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KB에 남아있게 되면 임기 내내 갈등과 반목이 있을 것"이라며 "임 회장과 이 행장 등 관치 낙하산 경영진에 대한 퇴진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업계 1위를 유지하던 KB금융지주가 3위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3개월 간 지지부진 진행되면서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경영 공백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성낙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금융감독원 제재가 용두사미로 끝나거나 유야무야 된다면 지난 10년간 관치 낙하산 경영진으로 야기된 여러 문제의 해결은 더 어려워진다"며 "조속하고 명명백백한 금융감독원의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전산기 교체 문제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주전산기 교체 문제에 대해 빠른 시일 안에 검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책임자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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